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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7·14 전당대회 레이스 돌입
서청원·김무성 양강 체제 속 최고위원 자리다툼 치열
2014-07-03 17:29:17 2014-07-03 17:33:33
[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새누리당이 3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차기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7·14 전당대회에 본격 돌입한다.
 
박근혜 정부 집권 2년차를 맞아 들어서는 새 지도부 앞에는 ▲국가대개조 ▲공직사회 개혁 ▲경제활성화 등 주요 국정 현안이 산적해 있다. 또 수평적 당-정-청 관계 재정립과 폐쇄적 당내 문화 개혁 등 혁신 과제도 놓여 있다.
 
당내 부패와 비리의 원흉으로 지목받는 '공천권 개혁' 문제는 최대 현안으로 손꼽힌다. 당권 주자들은 공천 개혁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새 지도부가 오는 20대 총선에서 공천권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은만큼 당 안팎의 시선도 공천권에 집중되는 형국이다.
 
무엇보다 오랜만에 전대에서 거물 정치인들이 격돌함에 따라 정치권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일찌감치 양강 구도를 형성한 서청원-김무성 의원은 과거 YS(김영삼 전 대통령) 밑에서 정치를 시작한 상도동 출신이며 박근혜 대통령과의 인연도 남다른 편이다.
 
친박계 좌장 격인 서 의원은 당내 친박 주류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고 김 의원은 비주류와 초재선 그룹을 등에 업고 있다. 양 측은 '여론조사 조작', '줄 세우기 논란' 등 연일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3일 전당대회 후보 등록 전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방문한 김무성 의원(가운데)과 지지자들 ⓒNews1
 
현재로선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이 서 의원을 소폭 앞서고 있으나 당원투표가 70%를 차지하는 만큼 당심(黨心)의 여부에 따라 결과를 단언할 수 없다.
 
이날 제일 먼저 후보 등록을 마친 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압도적인 큰 표차로 당선돼 안정적인 당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서 의원 측과의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선 "저에 대한 많은 문제 제기가 있는데 그것에 대해 변명하기 시작하면 또다시 이전투구, 진흙탕 싸움으로 갈 수 있다. 일체 대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 의원도 이날 박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를 방문해 "박근혜 정부와 정치운명을 함께 할 것"이라며 "박 정부 성공을 위해,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위해 마지막 봉사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여권 관계자들은 서 의원이 충청도와 경기도를, 김 의원이 PK(부산·경남)을 지지기반으로 장악하고 있는 만큼 TK(대구·경북) 표심이 당권의 향배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서 의원이 공식 선거운동 첫 일정으로 TK 지역을 방문하고 앞서 김 의원이 공식 출마 선언 후 TK 지역을 집중 방문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3일 경북 구미를 방문한 서청원 의원(가운데).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News1
 
한편 당연직인 여성 최고위원에는 단독 입후보한 재선의 김을동 의원이 유력한 상황이며 남은 두 자리의 최고위원직을 향한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정치적 산전수전을 몸소 겪은 6선의 이인제 의원과 친박계 사무총장 출신의 홍문종 의원(3선), 이명박 정부에서 40대 총리로 낙점됐던 재선의 김태호 의원 등이 거론된다.
 
충청 맹주를 자처하는 이 의원은 충청도를, 경기도에서 3선을 지낸 홍 의원은 경기도를, 경남지사 출신의 김 의원은 경남을 각각 중심으로 당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비주류 쇄신파 재선 김영우 의원과 청년 비례 대표 김상민 의원의 선전도 기대된다. 유일한 원외 인사이자 TK 출신인 박창달 전 의원도 전대를 통해 정치적 재기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후보 등록이 마감되면 주자들은 오는 6일 대전에서 열리는 첫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4회의 합동연설회와 2회의 TV 토론회(8일·10일) 등 치열한 레이스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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