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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 동남아 '지고' 유럽 '뜬다'
2014-07-04 16:39:46 2014-07-04 16:43:56
[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지난달 여행업계의 효자상품은 '동남아'가 아닌 '유럽'이었다.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이런 분위기는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지역의 상품 판매량은 성장세를 보인 반면, 동남아지역은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 성장률을 나타냈다.
 
하나투어(039130)의 지난달 동남아지역 여행수요는 전년 동월 대비 24.7% 감소했고, 모두투어(080160) 역시 21.5%의 역성장을 보였다. 이에 반해 유럽지역은 양사 모두 30%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태국의 정국 불안과 함께 앞서 지난해 11월 필리핀을 강타한 초대형 태풍 '하이옌'의 영향으로 동남아지역의 선호도가 쉽사리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기존 유럽 여행의 중심지인 서유럽뿐 아니라 방송 등을 통해 크로아티아, 터기 등이 조명받으면서 유럽 전역으로 여행객 수요가 늘고 있다"며 "다른 국가에 비해 유럽은 여행객이 적었던 곳이라 기저효과 영향도 톡톡하다"고 말했다. 
 
또 일본의 경우 하나투어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16.7%, 모두투어는 17.1%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세월호 사태에 따른 선박 상품 감소가 직격탄으로 작용했고, 더불어 공무원, 학생 등의 단체 여행객 감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본정부의 '고노담화 검증' 등으로 한·일 관계가 냉랭해지고 있어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 수요는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모두투어의 지난달 지역별 성장률. (자료=모두투어)
 
업계는 이러한 추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우선 방콕의 통행금지 해제 등으로 태국 내 긴장이 완화돼 여행경보가 '자제'에서 '유의'로 하향 조정됐지만, 태국 여행에 대한 소비심리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란 이유에서다. 
 
또 환율 하락으로 인한 효과는 동남아보다 유럽지역에 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 유가 등이 떨어지면 상대적으로 비싼 장거리 여행으로 수요가 몰린다"며 "동남아 상품의 경우 원래 유럽보다 저렴하므로 환율 효과는 유럽상품 판매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모객수는 하나투어가 14만5000여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3%, 모두투어는 6만8900여명으로 7.6% 감소했다.
 
이는 세월호 사고 여파로 소비심리가 악화됐고, 단체 여행객의 감소가 크게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업계는 "세월호 여파가 정리되고 있고, 원화 강세로 소비심리도 개선되는 추세"라며 "해외여행을 1~2달 전부터 예약하는 것을 고려할 때 3분기 중반부터 모객수는 회복세에 놓일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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