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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업계 열린채용 바람..'비전공자도 괜찮아'
2014-07-02 19:58:03 2014-07-02 20:02:24
[뉴스토마토 류석기자] 보안업계에 학력, 학점, 어학점수 등 각종 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는 열린채용 바람이 불고 있다. 컴퓨터나 정보보안 관련 학과를 졸업하지 않아도 보안회사의 개발자로 입사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회사의 신입 연구인력 채용에서 학력이나 전공에 제한을 두지 않고 지원자의 실무 능력과 발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신입직원들을 채용하고 있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한 보안업계 관계자는 "변화가 빠른 IT업계의 특성상 정형화된 인재상 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창의적 가치관을 가진 인재들이 더욱 필요해지고 있다"라며 "기본적인 실무 능력만 갖췄다면 꼭 관련 학과 전공자가 아니어도 업무 수행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현재 회사에서 연차가 높은 선임 개발자 중에도 수학과나 인문학과를 졸업한 사람들이 여럿 있다"라고 덧붙였다.
 
◇취업박람회 참가자들이 취업 면접상담을 받고 있다.ⓒNews1
 
보안 솔루션 업체 파수닷컴(150900)은 2012년 채용 때부터 신입 연구인력 지원자들에 대한 전공 제한을 없앴다. 또 이력서에 학교와 전공을 기재하는 것을 의무화 하지 않았다. 이를 통해 채용담당자가 출신 대학에 대한 선입견을 갖지 않도록 했다. 또 성장배경, 지원동기, 스팩 등을 기재 하는 획일적인 입사지원서 대신 분량과 형식의 제한이 없는 인재상 기술서 제출토록 하고 있다.
 
파수닷컴 채용담당자는 "지난 2년간 열린 채용을 진행한 결과, 전보다 더 다양한 가치관과 창의성, 잠재력을 가진 신입사원들 회사에 많이 들어왔다”라며 "이를 통해 회사의 문화와도 잘 조화될 수 있었고, 열린채용을 통해 입사한 사원들이 배치된 현업 부서장들도 크게 만족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안랩(053800)은 최근 있었던 정규직 전환을 전제로 한 인턴사원 채용에서 관련학과 전공자 외에 비전공자도 지원 분야의 기본지식을 갖추면 응시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학력, 학점, 어학점수 등에 제한 없이 누구나 지원 가능한 3無 채용이었다는 점이 주목 할만 하다. 대학을 가지 않고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인턴사원으로 입사가 가능했던 것이다.
 
SGA(049470)도 개발에 참여하는 연구인력 채용에서 학력이나 전공제한은 두지 않고 있다. 대신 면접과정에서 실제 업무 수행능력을 파악하기 위해 실무와 관련된 별도의 테스트를 실시한다.
 
SGA관계자는 "실제 외적으로 보이는 조건 보다는 실제 업무에 투입됐을 때의 수행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학력이나 전공제한을 하지 않는다"라며 "다만 회사 연구소쪽에서 별도로 지원자에 대한 실무능력을 평가하는 테스트를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상경계나 인문학을 전공한 취업준비생들도 진로를 보안 개발자로 바꾸고 보안업계 취업을 준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진다. 보안업계의 경우 매년 인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또 최근 연이어 발생하는 보안 위협으로 인해 채용 인원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소재 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한 취업준비생 손모(29세)씨는 최근 보안회사 개발자로 진로를 바꿨다. 현재 그는 비전공자로서 보안에 관한 기본적인 능력을 키우기 위해 정보보안 관련 자격증 취득에 열중하고 있다.
 
그는 "경영학과를 졸업하기는 했지만 평소에 컴퓨터나 보안 관련 분야에 관심이 매우 많았었다"라며 "보안기업들이 다른 기업들보다 취업의 기회도 더욱 확대되고 있고, 학력이나 전공 등에 따른 차별도 별로 없는 것 같아 보안SW 개발자로 보안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 보안업계 인사담당자는 "보안이 기술집약적인 분야이긴 하지만 비전공자들도 업계에서 많은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꼭 관련 전공을 졸업하는 것이 필수는 아니라고 본다"라며 "현재 보안업계에 많은 인력들이 모이는 것은 우리 입장에서는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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