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임금협상 결렬(종합)
국책은행, 정부 '눈치보기'?
금융공기업 노조 "정부가 자율협상 침해했다"
2009-03-18 13:46:00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박성원기자]당초 합의문 도출에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던 금융권 노사의 임금협상이 결렬됐다.
 
국책은행들이 금융권 임금 조정과 대졸 초임 삭감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의식하면서 협상안에 난색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와 한국노총 산하 금융산업노조는 이날 오전 명동 은행회관에서 산별중앙교섭회의를 열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당초 양측은 올해 기존 직원들의 임금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동결하고 신입 행원을 수습직원으로 분류해 1년간 정상급여의 80% 이상을 지급하는 방안에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협상 테이블에서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들이 이같은 협상안을 따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치며 상황이 급반전됐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당초 금융노조측도 무리 없이 합의에 이를 것으로 봤지만, 이날 국책은행 사측이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야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협상이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정부는 국책은행을 포함한 공기업의 임금삭감을 추진하고 있다. 게다가 대졸 초임을 1년간 '한시적으로' 깎는다는 내용 역시 정부의 잡셰어링(대졸 초임 삭감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 방침에 위배된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 국책은행 노조 핵심 관계자는 "노사간 임금협상에 정부가 절대 개입해서는 안된다"며 "좀더 사실관계를 파악해봐야 하겠지만, 만일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라면 노사간 자율적 교섭을 명백하게 침해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협상에서 이같은 '돌발변수'가 불거지며 양측은 추후 일정도 잡지 못한 채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토마토 박성원 기자 wan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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