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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모로우)"500만원으로 창업해 월 1억원 벌어요"
대기업 연구원 출신 '파이 전도사' 황규철 케빈즈파이 대표
"좋아하고 잘하고 쉽게 시작해 오래할 수 있는 아이템 골라라"
"창업 직전 시장환경 분석 필수..자기 분석도 해야"
2014-06-25 10:20:44 2014-06-25 10:25:07
[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창업 자금은 비상금 500만원이었습니다. 창업 후 8년 동안 계속 성장해 현재 월 매출 1억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황규철 케빈즈파이 대표는 24일 뉴스토마토가 서울 마포구 합정동 이토마토 빌딩 아르떼홀에서 '은퇴 후 창업 어떻게 할까'를 주제로 개최한 해피투모로우 시즌2' 3회차에서 자신의 창업 노하우를 공개했다.
 
황 대표는 이날 중소기업과 대기업, 외국계 기업에서 12년가량 일한 뒤 갑자기 실직자가 된 이후 창업을 준비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38살 무렵 일하고 있던 외국계 기업이 국내에서 철수하면서 갑자기 실직자가 됐다"며 "실직 초반에는 재취업을 할 거란 자신감이 있었으나, 시간이 지나며 기회가 점점 줄어들었고 불안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불안감에 초조, 무기력이 온몸을 감싸자 서울 시내 당구장과 비디오 대여점, 세차장 등을 돌아다니며 창업 고민을 시작했다"며 "이때 창업의 기준으로 세운 네 가지는 '좋아하는 것, 잘할 수 있는 것,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것, 오랫동안 할 수 있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창업 대상은 황 대표의 기준에 맞지 않았다. 그는 서점에 가서 창업을 먼저 경험한 선배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황 대표는 "그러던 중 '빵 굽는 CEO'란 책을 읽었는데 앞서 말한 네 가지를 생각해보니 나도 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며 "빵을 좋아하고 기업에서 연구·개발과 생산 시스템을 고민해봤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창업 아이템을 선정한 이후에는 경쟁사 등 시장 환경 분석을 하고 제과제빵 기술을 배우는데 1년 정도를 투자하면서 사업을 구체화했다. 그는 "제과제빵 학원에 가서 기술을 배우고 국내외 서적과 동영상을 보면서 레시피(요리법)도 개발했다"며 "외국 여행 경험자가 많아져 소비자들이 외국 음식 문화에 익숙해지고 있고 인터넷 환경에 뛰어난 점에 착안해 파이를 인터넷에서 파는 디저트 시장을 개척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창업 자금과 관련 "실제 창업은 비상금 500만원으로 시작했다"며 "파이를 만드는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여러 곳을 다니면서 가장 저렴한 곳을 찾다가 6년 동안 비어 있던 건물을 알게 됐고, 보증금과 월세 없이 있으면서 수입이 생긴 뒤 갚았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저의 운영 철학은 끊임없는 도전과 변화"라며 "고객의 품격을 위한 선물용 파이박스를 개발하고 메시지 카드를 서비스하는 등 서비스 개발에 대한 노력도 주효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런 과정을 거쳐 지난 2007년 창업했고 8년간 지속 성장해 본사 공장과 매장 2곳을 운영하고 있다"며 "돌이켜보면 파도가 왔을 때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고 준비를 하다 보면 그 파도가 보이고 또한 파도를 제때 타야 한다. 그것이 창업의 포인트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황규철 케빈즈파이 대표가 24일 뉴스토마토 주최 '해피투모로우 시즌2' 3회차에서 자신의 창업 경험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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