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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BSI, 1분기만에 다시 하락..전분기 대비 8p↓
기업 경영애로는 수요부진, 자금난, 환율불안, 인력난 순
2014-06-22 11:00:00 2014-06-22 11:00:00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1분기 만에 다시 떨어졌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247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4년 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3분기 전망치가 전분기보다 8포인트 떨어진 ‘103’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2011년 4분기 이후 줄곧 기준치(100)를 밑돌았던 BSI는 올해 2분기 큰 폭으로 상승하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최근 내수부진과 환율하락에 대한 우려로 1분기만에 다시 하락했다. 다만 3분기 BSI가 기준치인 100을 넘어 경기회복 기대는 유지했다.
 
기업체감경기를 뜻하는 BSI는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는 “최근 세월호 사고 이후 소비 자제 분위기와 여행·숙박업 등 서비스업의 어려움으로 전반적 경제 심리가 위축된 측면이 있다”면서도 “기업들은 하반기 들어 세월호 사고의 경제적 충격이 점차 해소되고, 세계경기도 미약하나마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경기전망지수가 기준치인 100을 넘었다”고 해석했다.
 
(자료=대한상공회의소)
 
3분기 BSI를 기업규모·형태별로 살펴보면 대·중소, 수출·내수 기업 모두 하락했다.
 
대기업의 전망치가 2분기 113에서 102로 하락했고, 중소기업도 111에서 103으로 낮아졌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또한 전분기보다 하락하며 각각 105, 102를 기록했다.
 
권역별로는 전국 대부분 지역의 경기전망지수가 전분기보다 하락했다.
 
그러나 호남권(108)은 하반기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 제조업종의 업황 개선 기대로, 동남권(106)은 미·EU 경기회복에 따른 조선, 철강, 자동차 부품 등의 수출증가 기대로 100은 넘었다.
 
충청권(105), 수도권(103), 제주도(103), 강원권(100)도 기준치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국 수출기업이 많은 대경권(96)은 섬유산업 부진 지속과 중국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100을 하회했다.
 
기업들은 3분기 기업경영 애로요인으로 ‘내수 및 수출 등 수요부진’(40.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자금난’(19.4%), ‘환율불안’(17.1%), ‘인력난’(14.6%) 등을 지적했다.
 
정부에게 바라는 정책과제로는 ‘경기활성화’(42.4%), ‘자금난 해소 지원’(23.3%), ‘인력난 해소 지원’(11.7%), ‘환리스크 관리 지원’(11.3%) 등을 차례로 꼽았다.
 
한편, 대한상의 정책자문단은 하반기 경제키워드로 중국경제 둔화와 내수 부진을 선정했다.
 
상의 자문단을 대상으로 하반기 경제키워드를 묻는 질문에 ‘중국 경제둔화’(87.9%)를 가장 많이 꼽은 가운데 ‘미국 금리인상 시기’(54.5%), ‘선진국-신흥국 경제 디커플링’(42.4%) 순으로 답했다.
 
대내 키워드로는 ‘내수부진’(75.8%), ‘원화강세’(45.5%), ‘가계부채 증가’(33.3%), ‘부동산시장 침체’(24.2%), ‘노사갈등’(9.1%) 순으로 답했다.
 
하반기 정부가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해야할 정책으로 자문단은 ‘내수 진작’(69.7%)을 최우선으로 꼽았고, 이어 ‘규제개혁 지속’(51.5%), ‘가계부채 관리’(33.3%), ‘환율안정’(24.2%), ‘부동산시장 활성화’(9.1%), ‘노사갈등 조정’(9.1%) 등을 차례로 꼽았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신흥국 불안 등 대외위험요인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수부진과 원화강세 여파로 3분기 기업체감경기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회복세를 견고히 하는 정책노력과 함께 근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경제혁신에 다시 몰입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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