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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하락에 여행업계 '희비'..소비심리 개선 '우선'
2014-06-13 10:14:57 2014-06-13 10:19:06
[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환율이 연 최저점 부근이지만, 여행업계는 환율 특수보다 소비심리 개선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 단, 직판 상품을 취급하는 업체는 환율 하락 효과를 노리는 눈치다.
 
13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대리점을 통해 패키지 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간접판매 업체의 경우 환율이 100원 이상 급락하지 않는 한 환율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1일 원·달러 환율은 1015원대로 떨어졌다. 연초 대비 3% 가량 급락한 수치로, 이날도 환율은 1020원대를 밑돌고 있다.
 
일각의 기대와는 달리 대형 여행사들은 환율 특수를 누리지 못하는 분위기다. 다만 세월호 참사로 침체됐던 업계가 환율 하락을 계기로 분위기가 반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패키지 상품은 고정환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1원 단위로 움직이는 현재 낙폭에서 실제 얻는 효과는 미미하다"면서 "환율보다는 세월호 참사 등의 사회적 분위기와 자연재해, 휴가시즌 등의 대외적 여건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실제 한국관광공사의 주요국 한국인 출국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 출국자 수는 지난 1월 146만명, 2월 131만명, 3월 115만명, 4월 117만명으로 환율 하락세와는 별개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 1위인 하나투어(039130) 관계자는 "세월호 여파로 단체여행객이 감소해 황금연휴 기간에도 지난달 해외여행객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며 "다만 환율 하락으로 여행단가가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소비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1년간 환율 추이와 여행박람회 예약 현장. (사진=다음, 하나투어)
 
반면 대리점을 두지 않고 본사에서 직접 여행객을 모집하고 판매하는 참좋은 여행, 노란풍선 등 직접 판매 위주의 업체들은 환율 하락에 한껏 부푼 모습이다. 단가가 낮아진 여행상품으로 모객 수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서다.
 
환율 하락은 여행비를 사전에 전액 지불해야 하는 패키지 상품보다 현지에서 지출 비중이 높은 개별 자유여행객에게 상대적으로 더 유리한 구조이기 때문에 여행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직판 상품 업계 한 관계자는 "유럽 여행 상품이 몇 년 전만 해도 300만원 하던 것이 최근에는 환율 하락으로 인해  100만원 초반대 상품도 나오고 있다"며 "가격 메리트로 소비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율 추가하락도 가능하다는 시장 전망에 환율 효과를 조금이라도 더 누리기 위한 업체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패키지 상품이 주를 이루던 대형 여행사들도 직판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는 추세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4분기 'Hana Free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항공권, 호텔, 현지투어, 입장권, 에어텔 등의 상품을 검색·예약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또 자체 항공예약시스템인 'HGRS'를 통해 출발·도착이 다른 여정, 다구간 항공예약, 좌석 가능 유무 확인, 최저가 순 검색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직판상품 확장에 애쓰고 있다.
 
업계 2위인 모두투어(080160)는 지난해 10월 항공권 발권·골프·크루즈 등의 사업을 중점적으로 도맡는 항공테마본부를 설립했고, 지난 4월에는 직판 중심인 자유투어의 경영에 참여하는 등 직판 시장 영역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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