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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증시전망)제약주, 반등 기대..해외진출 성과 '주목'
③제약·바이오업종, 실적 개선·주가 상승 모멘텀 충분
2014-06-11 16:29:35 2014-06-11 16:34:25
[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제약주는 올해 초 해외 진출과 정책 기대감에 호조를 보이다가 미국 나스닥 바이오테크놀로지 지수의 하락에 동조화되면서 조정을 받았다. 예상보다 부진했던 1분기 수익성도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의약품업종지수는 연초(1월2일)부터 11일까지 2.09% 상승했다. 같은기간 코스피 지수가 0.17% 오른 것과 비교하면 선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제약업종지수는 연초대비 12.83% 올라 같은기간 코스닥 지수가 6.66% 상승한 것에 비해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그러나 5~6월에는 의약품과 제약업종지수 모두 약세를 나타내며 그 동안의 상승분을 반납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가격 조정을 거친 제약업종의 주가가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외 수출 호조와 상위 업체의 선전 등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제약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하고, 최선호주로 동아에스티(170900), 종근당(185750) 등을 제시했다.
 
◇ 실적 개선 모멘텀 유효..주가 흐름도 양호할 것
 
증권사들은 하반기 제약업체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저 효과와 내수, 수출 호조가 기대되는 가운데 상위 제약사들의 선전이 돋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가 역시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하반기에 기저효과 등으로 제약사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 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현태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전문의약품 매출 증가와 수출 확대, 자체개발 제품을 통한 선진국 시장 진출 본격화 등 하반기 양호한 이익 개선이 예상된다"며 "중장기적인 펀더멘털 강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자료제공=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신한금융투자는 하반기 제약업종이 내수와 수출 호조로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2년 대규모 약가 인하 영향이 지난해까지 이어졌지만 의약품 수요가 견조해 올해 내수시장은 전년대비 4.3% 성장하며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하반기에도 내수 시장 회복과 견조한 수출로 외형성장이 예상되고 정부의 리베이트 규제 강화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상위 제약사들은 꾸준한 신제품 출시와 탄탄한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 대비 선전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알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종근당(185750)의 유파시딘S와 텔미누보 등 자체 개량신약이 탄탄한 외형성장을 유지하고 있고, 한미약품(128940) 또한 머크(Merck)와의 코프로모션(Co-promotion) 개시로 안정적인 성장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료제공=QuantiWise, 신한금융투자)
 
주가 흐름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현태 연구원은 "제약업종의 주가가 최근 하락하고 있지만 2분기 이익이 양호해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며 "바이오 업종은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해외 진출 확대에 따른 멀티플 우상향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 베이스 효과와 주요 제약사의 영업이익 개선으로 올해 4분기부터 영업이익 상승 모멘텀이 회복될 전망"이라며 "주가의 선행성을 감안할 때 올해 3분기 말이나 4분기부터 제약주가 다시 상승세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해외 진출 성과가 관건..신약 가치 주목
 
증권사들은 특히 하반기 해외 진출 성과에 따라 업체별 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알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는 상위 제약사들의 해외 진출이 빛을 발하는 시점이 될 것"이라며 "3분기 동아에스티(170900)의 슈퍼항생제가 미국 허가를 앞두고 있고, 4분기 유한양행(000100)의 길리어드(Gilead)향 원료의약품 수출이 시작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태기 연구원도 "글로벌 신약개발이나 수출시장 개척, 상업성 있는 일반의약품(OTC) 사업 진출 혹은 인수합병(M&A)을 통해 올해 하반기 중후반부터는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형성될 것"으로 판단했다.
 
배기달 연구원도 "높아지는 국산 신약의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며 "올해 2003년 이후 두번째로 동아에스티의 항생제 테리졸리드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승인이 기대되고, 업체별로 개발하고 있는 품목이 많아 순차적인 상용화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자료제공=신한금융투자, 각 사)
 
의료기기 업체들의 해외 진출 확대도 기대된다.
 
김현태 연구원은 "의료기기 업체들이 내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 등 해외 진출이 활발한데 아이센스(099190)오스템임플란트(048260), 씨젠(096530) 등 일부 업체들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연구원은 "선진국 시장에서 국내 업체의 상업화 성공이 주가 레벨업의 필수 조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 '비중확대'..동아에스티·종근당·대웅제약 등 '톱픽'
 
증권사들은 제약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하고, 동아에스티와 종근당, 대웅제약(069620) 등을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최선호주로 동아에스티와 종근당을 꼽았다. 동아에스티는 수출 호조가 지속과 높아지는 신약 가치를 고려할 때 현재 주가 수준이 매력적이며, 종근당은 제품 비중이 높아 상위 업체 가운데 최고의 영업이익률이 예상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나대투증권도 하반기 최선호주로 3분기 신약 모멘텀을 보유한 동아에스티를 제시했다.또한 선진국향 원료의약품(API) 수출을 앞두고 있는 유한양행(000100)과 내수 구조적 변화에 탄탄한 사업구조를 통해 준비된 종근당의 선전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KDB대우증권은 제약주 최선호주로 대웅제약과 종근당을, 바이오주 톱픽으로 아이센스와 오스템임플란트를 제시했다. 
 
SK증권은 하반기 유망 제약주로 영업실적과 수출, 신약에서 전망이 좋은 업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태기 연구원은 "하반기 초에는 실적 전망이 좋은 종근당과 유한양행, 대웅제약 등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하반기 후반에는 글로벌 신약 출시 이슈가 있는 동아에스티, 한미약품, SK케미칼(006120)의 주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중소형사 중에서는 보령제약(003850)환인제약(016580), 광동제약(009290)이 관심을 받을 전망"이라며 "배당에 대한 기대와 일본 원료 수출이 예상되는 경동제약(011040), 삼진제약(005500) 등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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