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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해운업황 개선..국내 선사에겐 '남' 얘기
2014-06-10 16:13:53 2014-06-10 17:13:31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로 최근 수년간 해운 업황이 바닥을 모르고 추락한 가운데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컨테이너, 벌크, 유조선 등 전체 시황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유동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는 국내 선사들에게는 업황 회복에 따른 수혜보다 해운보증기구 등 선박금융 대책 마련, 톤세 연장, P3 등장에 따른 대책 마련 등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10일 서울 여의도 태영빌딩 T-아트홀에서 ‘2014 상반기 해운시황 및 이슈 세미나’를 개최했다.
 
전형진 KMI 해운시장분석센터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중국 및 세계경제 변화와 컨테이너 해운시장의 전망’ 발표를 통해 “증국 경제의 불안요인 완화와 미국과 유럽의 본격적인 경제 회복으로 컨테이너선 시장의 시황 회복이 예상된다”며 “올해와 내년도 원양항로에서 수요증가율이 공급증가율을 초과해 2.0~5.5%의 운임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에 따르면 올 1분기 컨테이너 시황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지만 2분기 들어 선진국 경제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로 운임이 상승했다. 중국컨테이너운임지수(CCFI)는 올 1월 1116p에서 4월4월 1040p까지 하락했지만 5월16일 1097p로 상승 반전했다.
 
국내 선사의 운송 비중이 높은 아시아~유럽 항로의 경우 올해 5.3%, 내년에는 이보다 늘어난 7.3%의 물동량 증가가 예상된다. 지난 2008년부터 2015년까지 물동량 평균 증가율이 5.3%인 점을 감안하면 내년에 상대적으로 큰 폭의 상승이 예상된다는 의미다.
 
특히 올해부터는 물동량 증가율(5.3%)이 선박 공급 증가율(4.8%)을 앞서기 시작해 내년에는 물동량 증가율(7.3%)과 선박 공급 증가율(5.3%)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급 싸움에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공급이 달리는, 공급 중심의 개편이다.
 
벌크선 시황은 올해 상저하고(上底下高)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에는 철광석뿐만 아니라 석탄, 곡물, 철강제품 물동량 등이 상반기 대비 증가하는 계절적 특징이 있어 시황 상승이 기대된다. 특히 철광석은 올해 수출과 수입 모두 늘어 지난해 대비 10%가량 증가한 13억6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 유조선(VLCC)은 세계경기 회복세와 낮은 선복 증가율로 내년부터 회복 사이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탱커는 올 상반기 아시아의 제품유 수요 감소로 평균 운임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지만 하반기 이후 시황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같은 업황 회복에도 불구하고 국내 선사들의 체감도는 다소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올 하반기 출범을 앞두고 있는 P3의 등장으로 인해 초대형 선박이 부족한 선사들은 오히려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설명이다.
 
P3 소속 선사들이 꾸준히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확보하고 있는 것에 비해 국내 선사들은 유동성 문제로 선박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분기 머스크의 FEU 당 운항비용은 한진해운에 비해 28%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경쟁력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전 센터장은 “세계 해운시장은 비용 경쟁력을 중심으로 하는 경쟁질서가 자리를 잡았다는 점에서 시황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운항비용을 줄일 수 있는 선사들이 해운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정부와 금융기관들이 국적선사들의 초대형 선박 확보를 적극 지원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10일 서울 여의도 태영빌딩 T-아트홀에서 ‘2014 상반기 해운시황 및 이슈 세미나’를 개최했다.(사진=뉴스토마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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