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경제 실제 나빠..언론탓 아니다"
독자들 암울한 보도내용 불만에 항변
2009-03-16 06:51:36 2009-03-16 06:51:36
"실제로 경제가 나쁜 것이지 신문 탓은 아니다."
뉴욕타임스(NYT)가 15일 경제가 악화되는 가운데 암울한 소식들을 신문이 부각시켜 보도함으로써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고 있다는 독자들의 비난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NYT의 여론면 담당 편집인인 크라크 호이트는 이날 실은 글에서 최근 들어온 독자들의 불만을 소개한뒤 아무리 나쁜 소식이라고 하더라도 사실을 있는대로 보도하는 것이 신문의 의무라며 독자들의 주장에 항변했다.
 
독자들은 NYT가 최근 보도한 어두운 소식들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NYT는 어려운 경제사정 때문에 집을 잃어 모텔에서 지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에서부터 "암울한 전망이 전 세계로 확산된다", "주택시장이 제철을 맞았지만 암울하다"는 등의 기사를 최근 보도했다. 또 지난달 말에는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꺼려왔던 용어인 '불황'(Depression)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고 있다고 암울한 상황을 전하기도 했었다.
 
독자들은 이에 대해 언론이 나쁜 소식들을 과장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신뢰를 상실시키고 침체를 장기화시키고 있다면서 더 이상 이런 보도를 하지 말 것을 원하고 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사는 고드 엘렌슨씨는 "언론이 오싹한 소식들만 전하고 있어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고 캔자스시티 인근에 사는 폴 퍼니어씨는 "NYT가 문제의 일부분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소비자에게 걱정하지 말고 마치 경기침체가 없는 것처럼 소비하라고 하는 기사를 써야한다고 요구하는 독자들도 있다.
 
이에 대해 호이트 편집인은 그럴 수는 없다면서 경제면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리언하트의 말을 인용해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는 심리적인 것이 아니라 정말 어려운 실제의 문제이고 다음날 아침 깨어나서 우리가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신문의 책임은 경제의 응원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에게 세상을 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지난 2000년 이후 NYT가 1면에 보도한 기사를 자신이 점검하고 기자.독자들과 의견을 나눈 결과 NYT는 주택시장 과열의 위험성 등을 경고하는 심층보도들을 해왔고 나쁜 소식들을 과장하는 것 없이 균형을 맞춰 전해왔다고 밝혔다.
 
호이트 편집인은 경제면 편집인인 래리 잉그래시아가 "뉴스가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를 떠나 사실을 보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은 전하면서 "일부 독자들이 (읽기를) 그만두더라도 NYT는 그럴 수 없다. 나쁜 소식이라도 이를 직시하는 것이 신문의 의무다"고 주장했다.

[뉴욕=연합뉴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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