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 붙은 '월세화'..전세 3% 감소하는 동안 47% 급증
주택매매시장 안정, 저금리기조, 임대인 우위 등으로 월세화 꾸준
2014-06-10 14:07:04 2014-06-10 14:11:30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리센츠. 지난 2012년 1분기 이 단지에서는 모두 140건의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그로부터 2년 후 전세계약 만료 시점인 2014년 1분기 이 단지에서는 모두 114건의 전세계약이 신고됐다.
 
76건의 월세계약이 체결됐던 2012년 1분기, 2014년 1분기 월세계약은 94건으로 늘었다. 줄어든 전세계약의 일부가 월세로 돌아선 것이다. 64건에 달했던 전세와 월세 계약 차이는 20건으로 줄었다.
 
임대차시장에서 전세 감소세와 월세 증가세가 빠르게 엇갈리고 있다. 집주인은 월수입이 가능한 월세를 선호하는 한편 세입자는 전세값 추격을 포기하고 월세로 돌아서며 월세화를 배가시키고 있다.
 
10일 국토교통부 전월세 실거래동향을 분석한 결과, 올 1~4월 전체 주택의 전세계약은 2012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2년 30만8700여건이었던 전세계약은 29만6900여건으로 줄었다.
 
반면 월세계약은 47.7%나 늘었다. 2012년 15만5700여건에서 올해 23만여건으로 급증했다. 순수 월세는 집계에서 제외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월세계약 증가세는 더욱 가파를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3년간 1~4월 전·월세 계약 건수(자료제공=국토부)
 
아파트의 전세계약 감소폭은 더 크다. 17만600여건이었던 아파트 전세계약은 올해 15만4800여건으로 줄었다. 9.25% 감소한 것이다. 아파트 월세계약은 5만5600여건에서 8만1200여건으로 증가했다. 46.0% 급증했다.
 
고가 임대주택인 탓에 전세로 주로 공급돼 오던 아파트마저 월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월세 전환이 가속을 내는 이유 중 하나로 전셋값 장기 상승이 꼽힌다.
 
잠실 리센츠 전용 84㎡는 최고가 7억500만원에 계약됐다. 이 아파트의 2년전 전세 최고가는 5억2000만원이다. 2년 사이 1억8500만원이나 올랐다. 일반 직장인이 감당하기 힘든 금액이다.
 
최근 같은 평형의 아파트가 보증금 5억3000만원, 월임대료 65만원에 월세계약 됐다. 전세값 상승분이 월세로 전환된 것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전국 전셋값은 2009년 3월 이후 63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이 기간전셋갑 상승률은 43.0%에 달한다.
 
수도권 주택 매매시장 장기 침체에 따른 전세 보증금 활용도 하락과 집주인의 월세 소득 선호현상 확대가 원인 중 하나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2012년 이후 4.9% 하락했다. 서울은 6.0% 떨어졌다. 아파트값 하락으로 보증금을 활용한 주택 추가 구입 감소가 민간의 전세집 공급 감소로 이어졌다.
 
주택 매매에 따른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힘들어지며 집주인들도 고정적인 월수익을 올릴 수 있는 월세를 선호, 월세계약 증가속도를 높이고 있다.
 
김준환 서울디지털대학교 교수는 "임차주택 부족에 따른 임대인 우위시장, 저금리기조, 주택값 안정세가 지속되는한 월세화는 계속해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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