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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업계 경쟁력 강화..고급조종인력 배출이 우선
정부, 조종사 수급 위해 매년 140명 조종사 배출
"비행경험 최소 기준 안전 위해 필요해"
2014-06-09 15:47:08 2014-06-09 15:51:39
(사진=뉴스토마토DB)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국내 항공업계 해외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급 조종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항공조종인력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전 세계 여객시장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공항협의회(ACI) 조사결과 지난해 전 세계 여객수요는 4% 늘었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여객 증가율은 7.4%를 기록했다. 인천공항도 개항 이후 연평균 6.4%의 여객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항공교통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양질의 조종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조종사 수급은 전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 2007년 미 정부는 조종사 정년을 기존 60세에서 65세로 늘렸다. 이는 많은 조종사들이 정년 퇴직을 하며 발생하는 조종사 수급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지만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실제로 미 지역항공사인 리퍼블릭항공은 지난해 27편의 운항을 중단했다. 조종인력이 부족해진데 따른 결과다.
 
국내 역시 마찬가지다. 국내 LCC(저비용 항공사)들의 국제선 진출과 한-중 노선 확대 등 시장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조종사 수급 구조의 변화는 없기 때문이다. 
 
◇정부, 훈련사업자 선정으로 조종사 수급 따라가기
 
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국제 운송사업 항공기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나 지난해 6월 276대를 기록했다.
 
운항 회수는 지난 2012년 15만5609회로 전년대비 4097회 증가했으며, 비행시간과 여객수 모두 증가세다.
 
조종인력도 증가하고 있다. 사업용조종사는 지난 2009년부터 꾸준히 늘어 지난 2012년에는 598명으로 급격히 늘었다. 
 
국토부는 앞으로 5년 동안 연평균 455명의 국내 조종사 신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 국토부는 한국항공진흥협회와 조종사 부족난을 해결하기 위해 조종인력 양성사업 2단계 훈련사업자를 선정해 10일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오는 2018년까지 진행되는 2단계 항공조종인력 양성사업 훈련사업자로 한국항공대학교와 한국항공직업전문학교를 선정, 이번 달 부터 교육생을 모집해 매년 140명의 사업용조종사를 울진비행교육훈련원을 통해 배출하게 된다.
 
울진비행교육훈련원을 수료해 사업용 조종사 자격을 얻게 되면 항공사와 항공기 사용사업체 부기장·비행교관으로 일할 수 있다. 지난 2010년부터 시행된 1단계 사업을 통해 현재 국내 항공사에 부기장 60명, 항공기사용사업체 부기장·비행교관 35명이 취업한 상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2단계 사업을 통해 국내 조종인력 양성기반을 체계적으로 구축해 세계적으로 심각한 조종사 인력난을 해결하고 글로벌 항공산업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민간 항공조종사 취업 여건 갖추기 쉽지 않아
 
하지만 민간 항공사의 조종사로서 취업하기 위해선 만만치 않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 교육생들에게는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울진훈련원에서 170시간 비행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5500만원 정도 비용이 들어간다. 이중 정부지원금 900만원을 제외해도 상당한 금액이다.
 
또 금액만큼이나 입사 자격기준인 최소 비행시간도 문제다. 국내 주요 항공사의 경우 250~1000시간 정도의 비행시간이 최소자격으로 주어져, 대부분 최소 비행시간 기준이 적은 LCC나 교관으로 활동하다 이직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250~1000시간 비행경력을 입사 기준으로 삼는 것은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많은 비행을 통해 여러 상황을 겪으면서 실제 상황에서의 위기대처 능력이 발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세월호 사고처럼 안전이 강조돼야 하는 시점에서 비행경력 기준을 줄이는 것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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