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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증시전망)전기전자, 둔화보다는 '성장지속'
①IT·반도체 업종..스마트폰 '우려속 기대감', 반도체 '호황'
2014-06-09 14:31:02 2014-06-09 15:28:28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올 상반기 코스피는 1885~2022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박스권 장세를 보였다. 큰 호재와 악재 없이 단기 이슈에 따라 움직이는 지수에 흥미를 잃은 투자자들은 시장을 떠나가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상저하고 증시를 예상하면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하반기에도 코스피가 박스권 장세를 탈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이에 따라 업종별·종목별 전략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박스권 장세에서도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업종별 전망과 투자전략을 살펴본다.[편집자 주]
 
최근 몇년 간 전기전자(IT)·반도체 업종을 이끌어왔던 힘은 스마트폰이었지만 스마트폰 성장률 둔화 우려가 확대되면서 IT주 역시 추가 상승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성장률 둔화보다는 지속 성장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IT업종은 연간 '상고하저'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상반기 선진국 수요 회복과 대형 스포츠 이벤트 효과 등으로 IT 업황이 호조를 보이면서 하반기에는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양호한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스마트폰, 성장성 우려와 신모델 기대감 공존
 
스마트폰은 기대감과 우려가 공존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성장률은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연평균 49%를 보였지만 향후 3년간 연평균 10%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프리미엄급 모델 판매량은 하락하겠지만 중저가 모델 비중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태블릿PC, 스마트와치, 벤더러블 등 신모바일 확대도 긍정적이다.
 
김기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리미엄 비중이 높은 선진시장은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며 "최근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S 시리즈는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한계를 돌파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프리미엄 신모델로는 LG전자(066570) G3, 삼성전자 갤럭시S5 프라임, 애플 아이폰6 등이 기대되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프리미엄 스마트폰 성장 둔화가 예상되어 신흥 시장 위주의 성장세가 강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원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판매수량이 지난 1분기 28.7% 증가하면서 전년동기 성장률 48.1% 보다 급감했다"면서도 "스마트폰 성장 속도가 둔화된 것은 맞지만 여전히 성장은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디스플레이, 신기술·패널 등 모멘텀 필요
 
반면 TV와 디스플레이 시장은 당분간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황준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의 교체 주기가 1~2년으로 짧은 반면 TV의 교체 주기는 7~8년으로 길다"며 "새로운 시청 경험 제공 없이는 저성장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기술과 패널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울트라고화질(UHD) TV는 아직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점으로 평가했다. 황 연구원은 "UHD TV가 3D TV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지상파 주도의 컨텐츠 제작과 주파수 할당 등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역시 반등이 어려운 상황이다. 어규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성장 둔화로 지난 4분기 이후 OLED패널 마진율이 급락했고 기대했던 플렉서블 OLED, OLED TV 출시는 기술 미완성으로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며 "당장 마진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수급과 가격의 안정화
 
수급과 가격의 안정화로 하반기에도 메모리 업황은 호황을 보일 전망이다.
 
박상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산업 과점화로 이익 안정성이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공급측면에서는 조절이 계속되고 있고 예상을 상회하는 PC수요 및 중국 4G 스마트폰 확대로 D램 수요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수요의 저성장 국면 진입과 D램 산업의 과점화가 맞물리면서 D램 업체들은 점유율 호가대를 목표로 한 공격적인 생산 증가 전략을 구사하는 대신 수요에 맞춰 생산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반도체 업체들의 이익 안정화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남대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말 재고수준이 낮은 상태에서 하반기를 시작하게 될 것"이라며 "하반기 성수기 진입과 주요 휴대폰 제조사들의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가 예정되어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안정적 성장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곽병열 연구원은 "현재 국내 IT업종은 판매속도가 재고축적 속도를 초과하면서 재고순환 사이클이 20%포인트를 초과하고 있다"며 "현 국면에서는 IT 재고순환 사이클이 우위국면임을 감안해 IT 대형주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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