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뮤비 촬영만 18시간”..싸이, 이기 아잘레아 잡나
2014-06-09 12:22:21 2014-06-09 12:26:53
◇랩퍼 스눕독(오른쪽)과 함께 신곡 '행오버'를 발표한 싸이.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가수 싸이의 신곡이 발표됐다. 싸이는 9일 오전 8시 15분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미국의 전설적인 랩퍼 스눕독이 피처링한 신곡 ‘행오버(Hangover)'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행오버'는 “행오버”란 가사가 반복되는 중독성 있는 후렴구와 힙합 사운드, 그리고 여기에 더해진 우리 악기 꽹과리의 소리를 주된 특징으로 한다.
 
‘숙취’라는 뜻의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엔 편의점에서 숙취 음료를 마시고 컵라면을 먹는 등의 한국식 음주 문화가 담겨 있다. 또 싸이와 스눕독이 유흥을 즐기는 모습을 담은 노래방 장면에선 빅뱅의 지드래곤이 카메오로 등장하기도 한다.
 
 
◇빌보드 정상? 이기 아잘레아 잡아야
 
현재 싸이는 해외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신곡의 프로모션 일정 역시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현재로선 국내 활동이 예정돼 있지 않다.
 
결국 관심은 싸이가 빌보드 차트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낼 수 있을지에 쏠린다. 물론 ‘행오버’가 본격적인 앨범 발매를 앞두고 미리 발표한 선공개곡이고 이후 별도의 타이틀곡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행오버’가 얼마 만큼의 성적을 거두느냐는 전초전의 성격에서 중요성을 지닌다. 싸이는 ‘행오버’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올 여름 새 노래 ‘대디’(Daddy)를 발표할 예정이란 사실을 알렸다.
 
싸이가 빌보드 정상에 오르기 위해선 현재 빌보드 차트 1위와 2위를 점령하고 있는 여성 랩퍼 이기 아잘레아의 벽을 넘어야 한다. ‘강남스타일’로 빌보드 2위에 올랐던 당시 싸이는 마룬파이브의 벽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호주 출신인 이기 아잘레아는 빌보드의 메인차트인 핫100에서 1위를 기록한 역대 네 번째의 솔로 여성 랩퍼다. 미국 가수가 아닌데다 빌보드 차트 상위권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솔로 여성 랩퍼란 점에서 싸이와 마찬가지로 ‘이방인’이란 공통점이 있는 셈.
 
개성 있는 힙합 사운드와 랩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이기 아잘레아를 싸이가 과연 뛰어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미 키멜 라이브: 게임 나이트'에 출연한 싸이. (사진출처=싸이 트위터)
 
◇“뮤직비디오 18시간 촬영”..본격 홍보 활동 시작
 
싸이는 9일 미국 ABC의 심야 토크쇼인 ‘지미 키멜 라이브: 게임 나이트’에 스눕독과 함께 출연하면서 현지 홍보 활동의 첫 스타트를 끊었다. 이 자리에서 싸이는 스눕독과의 공동 작업이 어떻게 이뤄졌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싸이는 “스눕독에게 전화를 걸어 내 노래에 피처링을 해줄 수 있냐고 물어봤다. 스눕독이 제목을 물어봤고, ‘행오버’라고 하니 피처링을 하겠다고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기 전엔 스눕독과 만난 적이 없다”며 “나는 한국에서, 스눕독은 미국에서 전화와 인터넷을 통해 함께 작업을 했다”고 밝혔고, “스눕독에게 정말 미안한 것이 한국에서 뮤직비디오를 찍었는데 18시간 동안 찍었다. 시간이 없어서 스눕독에게 휴식을 주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 점과 관련해 스눕독은 “뮤직비디오를 18시간 동안 계속 찍었다. 싸이는 쉬질 않는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MC 지미 키멜은 두 사람에게 “노래방(카라오케)을 좋아하냐”고 물었고, 싸이는 “나는 노래방의 고향에서 왔다”고 말한 뒤 스눕독과 함께 노래방 무대로 이동해 공연을 펼쳤다. 스눕독은 ‘강남스타일’의 한국어 랩을 엉뚱한 가사로 능청스럽게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해외팬들 “재미있다” vs. “웃기기만 하다”
 
싸이의 신곡이 발표된 이후 해외팬들의 반응은 뜨거운 편이다. 이미 ‘강남스타일’과 ‘젠틀맨’을 통해 해외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국제 가수’이기 때문에 싸이의 신곡 뮤직비디오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높다. 게다가 유명 아티스트인 스눕독이 피처링에 참여하면서 주목도를 높였다.
 
각종 SNS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살펴보면 해외팬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긍정적인 반응도, 부정적인 반응도 있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해외팬들은 “최근 본 뮤직비디오 중 가장 재미있다”, “'강남스타일'이라 '젠틀맨'에서 봤던 싸이만의 색깔이 느껴지는 것 같다”, “싸이의 이전 곡들에 비해 좀 더 힙합적인 느낌이 강한 것 같다”는 등의 글을 남겼다.
 
반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해외팬들은 “싸이의 노래에 스눕독이 피처링을 했다기 보다 스눕독의 노래에 싸이가 피처링한 것 같은 느낌이다”, “음악을 보여주려고 하기보다는 웃기려고만 하는 것 같다”, “‘행오버’란 가사만 계속 반복되는 노래가 지겹다”는 등의 의견을 나타내기도 했다.
 
‘행오버’의 뮤직비디오 발표를 통해 본격적인 신곡 활동에 돌입한 싸이가 이런 부정적인 여론을 불식시킬 수 있을까. 주사위는 던져졌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