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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세 온상' 조세피난처 해외법인 1년새 60% 급증
SK그룹, 조세피난처 소재 법인 35개로 '최다'
2014-06-09 09:53:15 2014-06-09 09:57:48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조세피난처에 주소지를 둔 국내 재벌그룹들의 해외법인이 1년 사이 60% 급증했다. 이중 SK그룹의 조세피난처 소재 법인 수가 35개사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9일 재벌닷컴이 올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총수가 있는 40개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 해외법인 소재지 현황을 조사한 결과, 조세피난처 10대 지역에 주소지를 둔 법인이 총 86개사에 달했다. 2012년 18개사, 2013년 41개사에 이어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조세피난처는 법인의 실제 발생소득 전부 또는 상당 부분에 대해 조세를 부과하지 않거나 법인의 부담세액이 실제 발생소득보다 낮은 지역을 말한다. 이들 지역은 탈세의 온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케이만군도, 버진아일랜드, 파나마, 버뮤다, 라부안, 모리셔스, 사이프러스, 스위스, 마샬군도, 바베이도스 등 10곳이 대표적인 조세피난처로 꼽힌다.
 
특히 케이만군도는 지난해 국제탐사보도기관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소재 페이퍼컴퍼니 명단을 폭로한 이후 세계 다국적 기업들이 앞다퉈 유령회사 설립을 위해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케이만군도에 법인을 두고 있는 국내 재벌기업은 SK가 29개사로 가장 많았다. 현대차그룹과 롯데그룹이 각각 3개사, 대림그룹이 2개사, 현대·효성·미래에셋·세아그룹도 각각 1개사씩 법인을 두고 있다.
  
버진아일랜드와 파나마 소재 해외법인 수는 지난해 말 각각 15개사로, 1년 전보다 1개사씩 늘었다. 버뮤다는 2개사에서 4개사로 증가했다.
 
동남아 지역에서 가장 주목받는 조세피난처인 말레이시아 라부안 소재 법인은 2012년 말까지 없다가 지난해 대림그룹이 2개사, SK그룹이 1개사를 각각 새로 설립해 3개사로 늘어났다.
 
유럽의 대표적인 조세피난처로 알려진 스위스에도 지난해 삼성그룹과 GS그룹이 각각 1개사의 신규 법인을 설립했다.
 
모리셔스와 키프로스의 법인은 각각 2개사로 1년 전과 같고, 태평양 중서부에 있는 마셜군도와 중미 카리브해에 소재한 바베이도스 소재 법인도 1개사씩으로 변동이 없었다.
 
또 태평양 중서부에 위치한 마샬군도와 중미 카리브해에 있는 바베이도스에 소재한 법인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개사씩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룹별로는 SK(003600)그룹이 조사대상 10개 조세피난처 지역에 35개사 법인을 둔 것으로 나타나 가장 많았다. 지난해에만 모두 24개사가 새로 설립됐다.
 
다음으로 롯데그룹(13개사), 현대중공업(009540)그룹(5개사), 대림·현대그룹(각각 4개사), 삼성·현대차(005380)·LG(003550)·CJ(001040)·이랜드그룹(각각 3개사), GS(078930)·미래에셋그룹(각각 2개사) 순으로 법인을 두고 있다.
 
한진(002320)·두산(000150)·동부·효성(004800)·동국제강(001230)·세아 등의 그룹들은 조세피난처 지역에 각각 1개사의 해외법인을 갖고 있다.
 
◇그룹별 조세피난처 법인 현황(자료=재벌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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