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오디오테크니카(audio-technica)의 프리미엄 이어폰 'ATH-IM-04'를 직접 사용해봤다. 가격은 출고가 기준 69만3000원. 이어폰 가격 치고는 너무 비싸다는 반응이 상당수지만 슈어, 젠하이저 등이 내놓은 프리미엄 이어폰의 가격대가 90~100만원대에 달한다는 점에 비춰보면 오히려 합리적인 가격이다. 프리미엄 음향 수요에 일반 소비자 수요를 끌어오겠다는 전략도 엿보인다.
◇오디오 테크니카의 프리미엄 이어폰 'ATH-IM-04'.(사진=오디오테크니카)
일본 음향 리시버 시장 부동의 1위인 오디오테크니카는 프리미엄급보다는 소위 '가성비'가 뛰어난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ATH-IM04는 기존 오디오테크니카의 제품 전략과는 사뭇 다른 방향을 나타낸다. 말그대로 '초고음질 리시버'를 내놓은 것이다. 4개의 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가 탑재돼 이어폰으로는 드물게 저역(2개), 중역(1개), 고역(1개) 등 각 음역대를 빈틈없이 표현한다.
제품을 약 일주일간 사용해본 결과 ATH-IM-04가 장르에 관계없이 모든 음악에서 높은 수준의 활용도를 발휘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통상 이어폰 카테고리에서 표현하기 어려운 공간감과 입체감이 헤드폰 부럽지 않은 수준으로 구현된다.
저음 드라이버가 2개가 탑재됐지만 소리가 뭉개지는 현상도 거의 없었다. 저음역대가 두드러지는 장르의 음악도 비교적 정갈하게 소리를 뽑아내고, 악기·채널 간 균형감 역시 합격점을 줄만하다. 비밥, 스윙 등 재즈 카테고리에서는 저·중·고음역대가 아예 따로 재생되는 듯한 인상을 받을 정도다.
최근 유행하는 덥스텝(Dubstep) 음악처럼 귀를 크게 자극하는 종류의 음악도 무리 없이 소화한다. 또 데이비드 게타(David Guetta)나 제드(Zedd) 등의 비트포트 댄스 음악을 들을 때는 특유의 공간감이 발휘돼 마치 실제 공연장에 가있는 느낌을 느끼게 한다. 장시간 음악 청취시 느끼는 피로감도 상대적으로 덜하다.
무엇보다 기자가 느낀 최대 장점은 귀를 크게 자극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표현되는 타격감이다. 특히 비틀즈(The Beatles) 초기 앨범처럼 아예 드럼 파트를 따로 녹음하는 1950~1960년대 '투 채널 레코딩' 음악에서는 IM-04 특유의 공간감 표현이 몰입도를 높이는 장점으로 발휘된다.
뿐만 아니라 강력한 이펙터를 적용한 일렉트릭 기타, 신디사이저 소리도 비교적 중립적인 느낌의 소리로 와닿는다. 충분히 다이나믹하되 지나치게 자극하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음향 모니터용으로 IM-04가 각광 받았던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기본 튜닝에서 단점으로 지적돼 왔던 고역대(10k)를 대폭 축소하면서 초고음역대 사운드 표현이 다소 밋밋하거나 기대만큼의 출력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2개 드라이버로 저음량이 더 강화되면서 수평적 밸런스를 선호하는 일부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힘들다는 점은 단점이 될 수 있겠다.
◇오디오 테크니카의 프리미엄 이어폰 'ATH-IM-04'.(사진=오디오테크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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