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스마트폰 보급률 상승과 함께 이어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이어폰·헤드폰 시장 규모는 1000억원을 돌파했다. 2년 전보다 25%이상 늘어난 수치다. 올해는 총 11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특히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오디오 코덱이 높은 수준으로 발전하면서 고음질 음원에 대한 소비자 수요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가의 이어폰·헤드폰 제품 매출은 지난해 대비 200%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은 한국 시장은 해외 음향기기 업체들의 집중 공략 타깃이 되고 있다. 업계 터줏대감인 소니는 최근 하이브리드 형태의 이어폰 시리즈 XBA를 출시해 관심을 끌고 있으며, 덴마크의 제이스, 독일의 슈어 등도 한국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있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티피오스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소니, XBA-H1으로 하이브리드 이어폰 시장 공략
◇소니 XBA-H1.(사진=소니코리아)
XBA-H1은 소니 하이브리드 이어폰 시리즈의 막내격 제품이다. 기존 XBA 시리즈에서 직경 9mm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혼합한 형태로 그 상위 모델인 XBA-H2, XBA-H3(Hi-Res)에 비해서는 가격(19만9000원)이 비교적 저렴하다.
XBA-H1은 하이브리드 이어폰의 입체감과 소니 특유의 강력한 저음이 가장 큰 강점이다. 차음성도 뛰어나 음색이 더 뚜렷하게 전달된다. 다만 다른 XBA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고음부에서의 해상도 저하 문제는 여전하다는 지적도 있다.
다이나믹 드라이버와 BA 유닛이 90도로 설계돼 있어 내부 진동이 클 것으로 예상됐지만 장시간 청음해도 귀에 무리가 없다. 전체적인 음질과 해상도, 음색 등도 동일한 가격대의 다른 제품과 비교해 말끔한 인상이다.
◇티피오스 H-100j '하이브리드 이어폰'의 대중화
◇티피오스 H-100j.(사진=티피오스)
국내 토종 브랜드인 티피오스의 H-100j은 말 그대로 '하이브리드의 대중화'라는 사명을 달고 나온 제품이다. 업계에서 10만원 미만의 하이브리드 이어폰 제품을 내놓은 곳은 사실상 티피오스를 제외하고는 전무한 상황이다.
H-100j는 소니 XBA 시리즈보다 1mm 작은 8mm 진동판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밸런스드 아마추어(BA)를 사용해 사실상 최저가의 하이브리드 이어폰을 구현했다. 애당초 프리미엄급 음질을 지향한다기 보다는 최고의 '가격 대비 성능'을 목표로 삼은 제품이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진동판을 적용한 이어폰인 만큼 강력한 저음을 표현한다. 또 비슷한 가격대의 제품에서는 드물게 넓은 대역폭을 재생하며 고가의 제품 대비 해상도는 떨어지지만 하이브리드 특유의 입체감은 살아있다.
다만 고음역대에서는 소리의 해상도가 다소 낮아지는 현상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 넓은 대역폭을 가진 반면 소리의 질감은 다소 거친 부분이 있어 조금은 산만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소위 '가성비'를 감안하면 큰 단점으로 보기는 어렵겠다.
◇제이스, 안드로이드, iOS 특화 모델로 승부수
◇제이스 a-제이스5.(사진=도트컴퍼니)
스웨덴의 음향 명가 제이스는 스마트폰에 특화된 이어폰으로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나가고 있다. 감각적인 디자인에 균형 잡힌 소리를 들려주는 이어폰 'a-제이스 5'를 출시하며 마니아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
제이스5의 가장 큰 장점은 균형이다. 고가의 하이브리드 이어폰처럼 입체감이 두드러진다기보다는 저음역을 강조하고 고음역을 절제해 기본에 충실한 소리를 들려준다. 장시간 사용에도 피로감이 적고 사운드의 왜곡이 적다는 점은 강점이다.
리모콘 버튼으로 볼륨 조절, 앞뒤로 트랙 변경이 가능하다. iOS,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무료로 설치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볼륨, 음악 제어 등을 비롯한 세부 설정도 가능하다.
디자인과 내구성은 이전 모델들보다 한층 더 강화됐다. 심플한 디자인이지만 좌우 유닛이 귀에 맞춰 조금씩 틀어져 착용이 편리하다. 또 제품 내부는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 충격으로부터 노즐과 진동판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등 가격 대비 높은 수준의 안정성을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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