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수출길 차단된 이란, 투자 유치에 사활
2014-06-04 11:00:00 2014-06-04 11:00:00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핵무기 개발 의혹으로 원유 수출길이 차단된 이란이 원유 개발 프로젝트 투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국 기업에 프로젝트 참여를 독려하는 것을 비롯해 이란국영석유회사(NIOC)와 합작사업을 하는 외국 기업에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등 투자 유치에 전 방위로 나서고 있다. 대이란 제제로 이란을 떠난 서방 정유사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자구책의 일환이다.
 
전문가들은 이란 정부의 이 같은 노력이 단기간 내 가시적 성과를 내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과 'P5+1'으로 불리는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의 핵협상 결과가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정유사들은 이란 복귀에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기업들과 전략적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4일 외교부 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지난달 초 중국석유국제공사(CNPCI)에 이란 남부에 위치한 아자데간 유전개발 공정을 3개월 내 완성할 것을 주문했다. 이란 정부가 직접 나서 공기 단축을 요청한 것은 지지부진한 유전 개발에 대한 초조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CNPCI는 지난 2010년 이란 사우스 파 지역의 유전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키로 했으나 공사가 지연되면서 계약이 취소된 상태다. 이란 기업인 파스 오일 앤드 가스 컴퍼니가 유전 개발 프로젝트를 이전 받았지만, 재정난을 겪으며 지난 4월 계약이 취소됐다.
 
유전 개발을 통해 경제 회복을 노리는 이란 정부로서는 유전 개발 프로젝트가 지지부진하자 적잖은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서구 정유사들의 공백을 메울 대안으로 중국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섰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중국 기업에 맡긴 원유 프로젝트 진행 속도가 더디게 진행되자 이란 측 불만이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자 이란도 원유개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전 방위로 나서고 있다.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부 장관은 지난 4월 의회 보고를 통해 오는 2019년까지 원유와 콘덴세이트(초경질유) 생산량을 각각 550만 배럴, 100만 배럴로 끌어올리기 위해 1500억달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앞서 지난 1월 스위스에서 개최된 다보스 포럼에서 이란은 "유전의 대부분이 노후화 단계이며 기존 시설의 보수가 필요하다"면서 "원유 생산능력 회복을 위해서 국내외 대학들과 합동 연구를 수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 차원에서는 프랑스 토탈과 스페인 랩솔, 미국 엑손모빌 등의 기업에 이란으로 복귀할 것을 공개적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란 석유부는 기존 바이백(buyback) 계약 방식을 대체할 새로운 계약 도입을 추진하는 것을 비롯해 규제 완화를 통한 해외 자본 유치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유치 계획은 이란국영석유회사(NIOC)와 외국기업들간 조인트 벤처 설립과 외국기업들에게 프로젝트 생산 원유 일부 보상, 프로젝트 난이도가 높을수록 더 많은 수익 보장, 외국기업이 유전 개발에 실패할 경우 인접 지역유전 개발권을 대체 부여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다.
 
전문가들은 이란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유전 개발 프로젝트가 단기간에 가시적 성과를 내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란과 주요 6개국의 핵협상 결과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유럽과 미국 석유화학 기업의 복귀 역시 불투명해 당분간 중국 기업의 투자만 바라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글로벌협력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이란과 P5+1간 합의에 따라 이란산 원유 수출의 추가 감축이 중단되었으나, 여타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는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현재의 제재 상황에서 이란 원유 산업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지속될 전망이며, 단기간 내 원유 생산 및 수출이 증가할 가능성은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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