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박원순, 鄭측 '가족 공격'에 법적대응 경고.."금도 있어야"
"가족의 가장으로서, 새 선거문화 약속한 정치인으로서 이대로 둘 수 없어"
2014-05-25 15:18:23 2014-05-25 15:22:18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계속되는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에게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중단을 요구하며 법적 대응을 경고했다. 전날 정 후보 측이 박 후보 부인의 '출국설'까지 제기한 상황에서 '무대응'으로 일관하던 박 후보가 직접 나선 것이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5가 선거캠프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무리 험악한 정치판이라고 해도 넘지 말아야 할 금도가 있다"며 "오늘 이후로 벌어지는 (가족에 대한) 흑색선전에 대해 당사자와 유포자에게 가능한 한 모든 법적, 정치적, 사회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후보는 전날 정몽준 후보 측이 제기한 부인의 출국설과 관련해 "정치인의 가족이라는 사실만으로 아무런 근거 없이 고통을 받아야할 이유는 없다. 지난번 보궐선거에서도 제 가족에 대한 흑색선전으로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다"며 "더 이상 이런 선거판을 그대로 놓아둘 수 없다"며 법적 대응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제 가족을 근거 없는 음해와 흑샌선전으로부터 지키는 것은 시장 후보에 앞서 가장으로서의 최소한의 의무이고 크게는 새로운 선거문화를 만들겠다는 정치인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다시는 이런 추악한 선거문화가 자리 잡지 못하도록 뿌리뽑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정몽준 후보에게 "우리는 이번에 선거에 맞서고 있지만, 과거에 적지 않은 인연 속에서 서로에게 중요한 관계였다고 믿고 있다. 집권여당의 서울 시장 후보 캠프 내에서 벌어지는, 금도 넘는 어떤 행위도 지금부터 중단해야 한다. 네거티브나 거짓말 하지 말자"고 촉구했다.
 
박 후보는 정 후보 측의 계속되는 네거티브 공세에도 불구하고 이미 약속한대로 네거티브 대응을 하지 않겠다고 재차 약속했다. 그는 "그 약속 지금까지 실천해오고 있다. 저는 하지 않고 있고, 캠프 안에서도 하지 않도록 신신당부하고 있다"며 "어떤 경우에도 네거티브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새정치민주엽합 서울시장 후보가 25일 서울 종로5가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족에 대한 흑색선전에 법적·정치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News1
 
앞서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측은 24일 느닷없이 박 후보 부인의 소재확인을 박 후보 측에 요구했다. 박 후보 부인이 선거 운동을 하지 않는다며 '잠적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전지명 정몽준선거캠프 대변인은 이날 '박원순 후보 부인은 어디에?'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공인인 박원순 후보의 부인 강난희 여사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며, 박 후보에게 "(박 후보 부인이) 지금 외국에 나가 있다는 의혹이 사실인지. 아니면 어디에 계시는지 분명한 답을 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전 대변인은 "정몽준 후보는 부인 김영명 여사와 함께 어르신들 점심 배식봉사를 하고, 거리 유세활동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전 대변인은 "박 후보는 서민을 위하는 후보라고 저차해오지 않았던가"라며 "그런데 그 부인은 서민을 위한 봉사활동은 커녕, 시민들과 만나는 자리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잠적의혹만 점점 커져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혹시 그의 부인은 지난 시장선거 때처럼 선거 날에만 반짝 얼굴을 보이고 말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측은 선거캠프 차원에서 '치졸한 흑색선전'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진성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하다하다 안되니까 이제 부인까지 네거티브의 제물로 삼으려는가"라 목소리를 높였다.
  
새정치연합 중앙당 차원에서도 나섰다. 허영일 부대변인은 25일 논평을 통해 "'가족' 얘기가 거론되기 시작하면 정 후보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할 텐데 이를 감수하는 모습을 보니까 (전지명 대변인이) 한 건 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 것 같다"고 비꼬기도 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