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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4월 인플레이션율 오르나.."시장혼란 우려"
도매판매·수입물가 상승..물가상승 압박
인플레이션율 상승시 연준 금리인상 속도 앞당겨질수도
2014-05-12 11:42:47 2014-05-12 11:47:17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이번주 발표되는 4월 미국의 인플레이션지표가 전달보다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시장에 다시 한번 혼란이 찾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을 가늠할 수 있는 두가지 중요한 지표인 노동부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상무부의 개인소비지출(PCE)이 최근의 저점에서 벗어나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의 주요 경제 부문별 비용 상승 추이(청색:주택, 황색:의료, 녹색:총 소비자물가지수)(자료=미 상무부, WSJ)
실제로 도매판매와 수입 물가지수가 상승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최근 몇년간 하락세를 나타냈던 처방 의약품과 금융 수수료, 의류 가격 등은 반등하고 있다. 주택공급 축소로 임대료 상승 압박이 커진 점을 비롯해 실업률이 떨어지고 임금 인상 속도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는 점도 물가상승 요인이다.
 
지난해 4월 인플레이션율이 전월대비 0.4%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던만큼 기저효과에 따른 연간 인플레이션율 상승도 예상되고 있다. WSJ의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달 미국의 CPI가 전달보다 0.3%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망대로라면 월간 기준 올 들어 최대 인플레이션율을 기록하게 된다.
 
인플레이션율의 상승이 문제가 되는 것은 금리와 연결돼있기 때문이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인플레이션율이 목표치인 2%를 밑도는 만큼 당분간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연준은 올해 말까지 미국의 인플레이션율이 1~1.5%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만약 물가가 예상보다 빨리 오른다면 금리 인상 시기도 빨라질 수 있는 것이다.
 
마이클 폰 바클레이즈캐피털 시장물가전략부문 대표는 "인플레이션율이 걱정할 정도로 급등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물가가 예상대로 오른다면 연준의 정책 방향 논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이 통화 완화정책을 축소할 때마다 금융 시장은 타격을 입어왔다. 지난 2010년과 2011년 연준이 1·2차 양적완화 정책을 종료했을 때에도 시장은 단기간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고, 지난해에도 벤 버냉키 전 연준의장이 양적완화 종료를 시사했을 때에도 금리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인플레이션율 인상으로 연준이 정책 방향 변경을 고려하기만 해도 시장은 또 다시 과잉반응을 할 가능성이 크다. 폴 에델스타인 IHS글로벌인사이트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율이 아주 살짝만 올라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시장은 또 한번 요동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지난달 인플레이션율이 추세보다 가파른 속도로 상승한다해도 장기적으로 이어지긴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로라 로즈너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저임금 시간제근로자가 여전히 많다는 점은 물가상승을 제한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WSJ도 "미국 경제가 최장기간 활황기를 거쳤던 지난 1990년부터 20년동안의 근원 CPI 상승률도 1~3%에 불과했다"며 "1970년대식의 물가 급등이 나타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노동부의 CPI는 오는 15일, 상무부에서 발표하는 PCE는 30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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