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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영·박효신, 발라더들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2014-05-10 08:30:00 2014-05-10 08:30:00
◇신곡 '불꽃'으로 각종 온라인 음원 차트 상위권을 점령한 가수 백지영. (사진=WS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최근 몇 년간 솔로 발라드 가수들은 가요계에서 기를 펴질 못했다. 드라마 OST를 제외하면 발라드곡이 높은 인기를 얻는 경우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았다. 대중들의 눈과 귀는 댄스, 힙합 등을 기반으로 한 아이돌들의 음악에 쏠렸다.
 
그런데 최근 몇몇 발라더들은 이런 가요계의 흐름을 벗어나 음원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마치 시간을 거꾸로 가듯, 이들의 노래는 과거 발라드가 한창 인기 있던 시절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린다. 이유가 뭘까.
 
 
◇발라드로 음원 차트 정복한 백지영과 박효신
 
백지영은 지난 7일 영화 '역린'의 주제곡 '불꽃'을 공개했다. 이 노래는 발표되자마자 각종 온라인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올해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OST인 '렛잇고'가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불꽃'은 조금 다른 케이스다. '불꽃'은 '역린'의 OST라기 보다는 영화의 홍보를 위해 별도로 만들어진 뮤직비디오를 위한 주제곡이다. '렛잇고'의 경우처럼 영화의 주인공이 이 노래를 직접 부르면서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것도 아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지난달 30일 개봉한 이후 200만 관객을 훌쩍 넘은 영화의 인기 덕분에 '불꽃'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보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다. 결국 '불꽃'의 인기는 '발라드의 여왕' 백지영이 부른 노래 자체의 인기로 봐야 한다.
 
박효신은 지난 3월말 신곡 '야생화'를 발표했다. 발표 후 한 달이 넘게 지났다. 하지만 이 노래는 여전히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라있다. 그 사이 많은 곡들이 차트에 오르내렸지만, '야생화'의 인기만큼은 변함이 없다.
 
박효신은 '야생화'를 발표한 이후 곡 홍보를 위한 음악 방송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 오로지 음원 발표만으로 지금과 같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백지영·박효신의 음원 강세 이유는?
 
최근 온라인 음원 차트가 보는 음악 중심에서 듣는 음악 중심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변화의 조짐이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 백지영과 박효신 외에도 이선희, 박정현 등이 느린 템포의 노래로 차트에서 선전하고 있다. 베테랑 가수들의 잇따른 컴백이 음원 수요층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요 관계자는 "베테랑 가수들이 컴백하면서 자연스럽게 그 가수들의 팬들이 음원을 많이 듣게 된다"며 "아무래도 기존의 아이돌 팬들에 비해 연령대가 높은 팬들이고, 이들이 선호하는 발라드와 같은 장르의 음악이 조금씩 강세를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백지영, 박효신과 같은 '명품 발라더'들의 목소리가 가진 힘 역시 발라드곡이 인기를 얻고 있는 한 가지 이유다.
 
백지영은 대표적인 음원 여왕으로 꼽힌다. 드라마 OST와 발라드 분야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관계자는 "사실 백지영은 노래를 냈다 하면 대박이 아니냐"며 "목소리 자체에 한과 드라마가 있다. 그 드라마가 사람들의 마음을 잡아끄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불꽃'은 구슬픈 느낌의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이다. 이 멜로디와 백지영의 애절한 목소리가 만나 듣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박효신 역시 둘째 가라면 서러울 호소력 짙은 목소리를 갖고 있는 가수다.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색깔이 담긴 목소리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야생화'는 감성적인 50인조 오케스트라의 편곡이 돋보이는 노래다. 이런 형태의 악기 구성이 절정에서 감정을 폭발시키는 박효신의 매력을 극대화시킨다는 평가다.
 
◇새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는 가수 김연우. (사진=미스틱89)
 
 ◇음원 강세 이어 받을 발라더들은?
 
백지영은 오는 19일 또 다른 발라드곡 ‘여전히 뜨겁게’를 공개한다. 이 노래를 통해 음원 차트에서의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약 1년 4개월만에 음악 방송 무대에도 오를 예정이라 눈길을 끈다.
 
음악팬들로부터 '보컬의 신'이란 타이틀을 얻은 김연우도 컴백을 앞두고 있다. 이달 말 새 미니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김연우는 오는 14일 선공개곡을 발표하고, 이달 말 새 미니앨범을 발매한다. MBC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 뛰어난 가창력으로 주목을 받았던 백지영과 김연우의 맞대결이 펼쳐진다는 점도 볼거리다.
 
가수 거미는 6월 둘째주 새 미니앨범을 발표한다. 소속사 측은 "이번 앨범에서 따뜻하고 편안한 음악을 선사하고자 다양한 곡을 담았다"고 전했다.
 
거미 역시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주군의 태양’, ‘쓰리데이즈’ 등의 OST에 참여하면서 '음원 강자'로 인정을 받았기 때문에 음원 차트에서의 선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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