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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측 "대통령 면담요청..KBS 보도국장 파면 등 조치 요구"
청와대 "모르는 사실 많이 들었다..대통령 일정에 따라 면담 시기 등 답 주겠다"
2014-05-09 12:51:01 2014-05-09 12:55:07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세월호 참사 유가족 대표단은 "청와대 정무수석, 홍보수석 및 기타 비서관들과 면담 결과 대통령에게 면담 내용을 보고하고 정식 면담을 요청하기로 결론났다"고 밝혔다.
 
유가족 대표단은 9일 유가족 및 생존자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던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현장에서 보고 느낀 문제를 소상히 이야기했고 생생한 우리의 목소리를 대통령께 전달하고자 하는 면담 요청 취지를 설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자리에 배석한 박준우 정무수석, 이정현 홍보수석 등이 '자신들이 모르던 사실들을 많이 들었다. 생생히 들으니 만남의 의미가 있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유가족 측은 "'(청와대 측이) 대통령에게 보고와 정식 면담요청을 하고 대통령 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언제인가'에 대해서는 곧 답을 다시 주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유가족 대표단은 대통령 면담 외에도 청와대앞 농성의 직접적인 계기가 된 KBS 관련 문제도 논의했다.
 
유가족 대표단은 'KBS 사장의 직접적인 사과'와 'KBS 보도국장 즉각 파면'을 요구했으나, 청와대 측은 '내용을 들어봤을 때 사실이라면 반드시 책임져야 할 사안이기는 하나 언론사에 대해 사과하라, 인사 조치하라 명령할 수는 없기 때문에 가족들의 의사는 충분히 전달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청와대 측은 유가족 대표단에게 'KBS 사장이 가족들을 만날 의사가 있느냐'고 묻고 이에 유가족 측은 KBS 측에 정확한 의사를 확인하고 입장을 전달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유가족 측은 그러나 "KBS 사장과의 자리가 만들어진다고 해도 진정성 있는 사과와 보도국장에 대한 조치가 없는 이상 만나지 않겠다는 전제 조건을 분명히 말했다"며 KBS의 태도 변화를 강력히 촉구했다.
 
유가족측은 이후 청와대 측의 후속 답변이 올때까지 농성을 계속하며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 모여있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 (사진=한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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