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업계, 라마단 훈풍에 한숨 돌려
2014-05-07 15:38:34 2014-05-07 15:42:51
◇사진=뉴스토마토 DB.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이슬람 최대 명절인 라마단을 앞두고 유화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중동지역에서 생산되는 석유화학, 원유 물동량 감소로 각 사들마다 재고 확보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라마단은 무슬림이 알라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기간으로, 한 달 동안 해가 떠 있는 동안 금식이 이뤄진다. 올해 라마단 기간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27일까지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동남아 지역에서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프로필렌(PP)의 수요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석유화학 업체들이 라마단 기간에 대비해 미리 원료 확보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라마단 기간에는 통상 중동에서 동남아와 중국 등으로 수출하는 물동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제품 판가가 상승한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라마단 기간에 정유, 화학 시설의 생산은 기존대로 운영되지만, 선적에서 지연이 발생한다"면서 "이에 따라 중동에서 중국, 동남아 지역으로 수출되는 제품의 경우 6월부터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된다"고 말했다.
 
정유업계 역시 라마단 기간 동안 경유 수요가 늘면서 정제 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정유 업계는 6월에 시작되는 드라이빙 시즌과 라마단 기간을 정유사업 부문의 최대 성수기로 꼽는다. 이 기간 공급 차질을 겪지 않기 위해 업체들이 앞다퉈 경유 재고 확보에 나서기 때문.
 
이 같은 기대감은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감지됐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정제마진 전망에 대해 "5월 말부터 시작되는 드라이빙 시즌과 6월말~7월 라마단 등의 영향으로 7월까지는 (정제마진 개선 추세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Oil(010950)도 2분기 정제마진 상승을 유도할 제품으로 휘발유와 경유를 지목했다. S-Oil 관계자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휘발유는 동남아시아, 특히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견조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면서 "경유는 아직 특별히 강한 수요를 보이는 지역은 없지만 중동 지역에서 라마단을 앞두고 5월 말부터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고 낙관했다.
 
업계 관계자는 "라마단은 에너지 수요를 증가시키는 요인 중 하나"라면서 "수요 측면에서 긍정적 영향이 예상되는 만큼 올 2분기에도 1분기에 이어 정제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적 부진에 연일 '한숨'인 유화업계에 '한숨' 돌릴 시간이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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