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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화장품 브랜드숍 누적된 적자 '위기'
연말 구조조정 현실화 가능성 제기
"상위 업체 과점체제 더욱 강화될 것"
2014-04-25 15:33:28 2014-04-25 15:37:32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중소형 브랜드숍 업체들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연속된 적자로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구조조정 이야기 까지 시장에 나돌고 있다.
 
25일 업계자료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매출이 1717억원으로 전년대비 30% 넘게 증가한데 반해 영업익은 적자를 기록하면서 마진을 챙기지 못했다. 한국화장품(123690)의더샘 역시 적자규모가 늘면서 100억원대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 상위권인 미샤와 스킨푸드의 경우, 지난 2년간 매출은 정체상태에 머물고 있는 반면 영업이익은 각각 90%, 70%나 급감했다.
 
 
매출 상위권 업체들마저 이렇다보니 중소형 업체들의 사정은 불 보듯 뻔한 상태. 특히 후발주자로 나선 2~3년차 신생 브랜드의 경우, 론칭 이후 연속된 적자에 시달리면서 철수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인 업체들도 상당수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처럼 업체들이 수익성 부진에 시달리는 이유는 하향구매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업체들 간 할인경쟁이 가열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형성장에 비해 실질적인 마진은 거의 없는 구조가 계속되면서 '빛 좇은 게살구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역시 업체들 간 할인경쟁의 강도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때문에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마케팅 출혈을 감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장 수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프랜차이즈법 개정 으로 인해 출점마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며 "때문에 업체들은 매출 성장을 위해 세일과 프로모션 경쟁의 강도를 높일 수 밖에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대다수 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상황이 올해까지 지속된다면 연말쯤이면 중소형 업체들의 구조조정이 하나 둘 씩 현실화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신규 브랜드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지난해 상위 7개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오히려 상승한 것만 봐도 중소형 업체들이 어려운 현실을 짐작할 수 있다.
 
한편, 중소형업체 구조조정 이후 상위 업체들의 과점체제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소형 업체들이 정리수순을 밟게되면 상위업체에 대한 집중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미샤, 더페이스샵, 에뛰드, 이니스프리 등 상위 업체들은 오히려 이전보다 영업환경이 개선되면서 출혈마케팅으로 인한 폐해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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