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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따라하기)외국인·기관, 실적 발표 앞둔 'SK하이닉스' 대거 사자
2014-04-24 06:00:00 2014-04-24 06:00:00
[뉴스토마토 어희재기자] '수급이 재료에 우선한다'는 증시 격언이 있습니다. '큰손따라하기'는 이 격언에 기반해 매일 오전 6시 투자자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전날 장마감 후 집계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매매동향, '큰손따라하기'에서 투자의 해법을 만나보십시오. [편집자]
 
코스피가 기관들의 1300억원 규모가 넘는 물량과 투자자들의 관망세 속에 2000선에서 마감된 가운데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SK하이닉스(000660)를 집중적으로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SK하이닉스(000660)는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4만원을 돌파하며 마감했다.
 
24일에 발표될 1분기 실적은 D램 부문의 호조로 1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전세계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출하량이 늘어나며 SK하이닉스의 D램 산업 호조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 순매수 2위, 기관 순매수 5위를 기록한 삼성전자(005930)는 1.02% 오르며 138만9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가 집중적으로 유입된 가운데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도 호재로 작용했다.
 
전날 삼성그룹의 제조계열사가 삼성생명(032830)의 지분을 정리하면서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등 제조계열사의 순환 출자구조가 막을 내리게 됐고, 이에 따라 삼성물산(000830), 삼성카드(029780), 삼성전자 등이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수혜주로 부각됐다.
 
이 밖에 외국인은 KT(030200)신한지주(055550), LG화학(051910) 등에도 관심을 보였다.
 
HMC투자증권은 KT에 대해 명예퇴직으로 비용구조를 개편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명예퇴직에 따른 비용 개선이 약 5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경쟁사 대비 비효율적인 비용구조를 개편에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이어 “향후 무선부문에서의 경쟁력 회복과 오는 27일 영업 재개 이후 행보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지주의 주가는 이틀째 오름세를 보였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업종 내 가장 높은 수준의 ROE를 기록하고 있다”며 “높은 수익성은 비은행 부문의 높은 이익 기여도와 안정적인 대출증가율에 긍정적”이라며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그 밖에 기관은 LG생활건강(051900)한화케미칼(009830)도 장바구니에 담았다.
 
LG생활건강은 미국 화장품 업체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3.13% 상승했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장 마감 전 LG생활건강에 미국 화장품 업체 ‘엘리자베스아덴’ 인수설에 관련한 조회공시 답변을 요구했다.
 
장 마감 후 LG생활건강은 인수 추진 보도에 대해 “중장기 성장전략으로 다양하게 인수합병을 검토하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엘리자베스아덴’ 역시 검토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
 
이날 태양광주들이 업황 회복 기대감에 동반 강세를 보인 가운데 한화케미칼 역시 1분기 실적 개선 전망에 2.30% 상승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화케미칼에 대해 “23일부터 오는 28일까지 해외주식예탁증서(GDR) 청약일을 앞두고 급격히 공매도가 진정됐다”며 “태양광 부문의 흑자 전환에 따라 그 동안 GDR 발행 이슈로 눌려 있던 펀더멘탈 에너지가 분출될 것”이라며 적극 매수를 추천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메디톡스(086900)를 가장 많이 샀다.
 
메디톡스의 주가는 이날 5.24% 상승했다.
 
전날 캐나다 최대 제약회사 밸리언트(Valeant)는 헤지펀드 퍼싱스퀘어 캐피탈(Pershing Square Capitla)과 520억달러 규모의 앨러간(Allergan) 인수 제안을 발표했다.
 
이승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존슨앤존스의 보톡스 시장 진출 포기와 앨러간 피인수 가능성에 따라 기존 보톡스 시장에서의 지배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펀더멘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외국인은 파라다이스(034230)서울반도체(046890), 원익IPS(030530), 에스엠(041510) 등에도 관심을 보였다.
 
최근 삼성전자와 미국 글로벌 파운드리의 전략적 제휴에 따라 수혜주로 주목받았던 원익IPS의 주가는 나흘 만에 조정 받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원익IPS에 대해 최근 수주를 통해 메모리 사업과 삼성전자 중심에서 벗어난 사업 구조를 높이 평가하고, 분기 실적과 올해 연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 CJ E&M(130960)에 집중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CJ E&M은 전날 텐센트를 통한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 진출 기대감에 10% 이상 급등했으나 오늘 장 중 2.50% 하락으로 마감했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부터 중국 텐센트를 통한 CJ E&M의 모바일 게임 런칭이 시작됐다”며 “현재 텐센트 위챗의 상위 게임들의 일매출은 15억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텐센트는 소수의 모바일 게임만 론칭하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어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이 성장할 경우 CJ E&M과 같은 극소수의 기업만이 수혜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밖에 기관은 CJ오쇼핑(035760)차바이오앤(085660), 코텍(052330), 와이솔을 순매수했다.
 
코텍은 카지노 산업 성장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에 0.97% 상승했다. 2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정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올해 카지노 부문의 실적은 두 자리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카지노 업황 호조에 따른 사업자의 자본적 지출 증가, 3D 디스플레이 제품의 표준화, 신규 고객을 통한 매출 증가가 실적 호조를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거래대금이 가장 많았던 종목은 삼성생명으로 3598억원 거래됐다. 삼성전자와 삼성중공업(010140), SK하이닉스, 현대중공업(009540), 한화케미칼, OCI(010060), KT, CJ E&M, LG생활건강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기관·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단위:억원, 시간외매매 제외)  
 
(자료제공=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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