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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팍팍하니 기부·자원봉사 참여율도 '정체'
통계청 '2013년 국내 나눔실태'..소득계층별 기부참여율 격차 확대
2014-04-23 12:00:00 2014-04-23 12:00:00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지난해 기부와 자원봉사 참여율이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 속 팍팍한 살림살이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월평균 가구소득이 클수록 기부 참여율이 높았으며, 소득계층별 기부 참여율 격차는 더욱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3년 국내 나눔실태'에 따르면 지난해 15세 이상 개인의 기부 참여율은 34.5%, 자원봉사 참여율은 17.7%로 나타났다.
 
(자료=통계청)
 
지난해 기부와 자원봉사 참여율은 정체된 모습이다. 기부 참여율을 보면 조사 첫 해인 2006년과 비교시 2.9%포인트 증가했지만, 2011년과 견주면 1.5%포인트 감소했다. 자원봉사 참여율도 2006년보다는 3.4%포인트 늘었지만, 2011년에 비해서는 0.1%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통계청 관계자는 "기부 참여율의 경우,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쓰나미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기부 모금 참여가 늘어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감소한 모습"이라면서 "자원봉사 참여율도 2009년 충남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로 최고치를 보인 이후 정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침체도 영향을 미쳤다. 장기간 저성장 속 경기가 안좋다 보니 나눔 활동도 줄어든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기침체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아울러 월평균 가구소득이 클수록 기부 참여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월평균 '6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의 기부 참여율은 57.7%인 반면, '200만원 미만' 소득계층은 30%도 채 되지 않는 낮은 수준을 보였다.
 
또 소득계층별 기부 참여율 격차도 2006년 26.6%포인트에서 2013년 39.0%포인트로 확대됐다.
 
(자료=통계청)
 
국세청에 신고된 개인과 법인의 기부총액은 2012년 기준 11조8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약 0.9% 수준이며, 2006년보다는 약 1.5배 늘었다. 개인이 7조7300억원을 기부해 65.3%를 차지했고, 법인은 34.7%인 4조1100억원을 기부했다.
 
지난해 현금기부 정기 참여율은 15세 이상 인구의 16.9%로 2011년(11.1%)에 비해 증가했고 물품기부는 3.0%로 2011년과 동일한 수준이었다. 자원봉사 정기 참여율도 10.4%로 2011년(8.5)에 비해 늘었다.
 
현금기부를 한 참여자 1인당 연간 참여횟수는 6.5회로 기부금액은 20만5000원으로 2011년(6.2회, 17만4000원)에 비해 증가했다. 자원봉사도 1인당 연간 참여횟수와 봉사시간은 각각 7.9회, 26.5시간으로 2011년 수준과 비슷했다.
 
한편 지난해 헌혈실적과 헌혈률은 각각 291만4000건, 5.80%로 2006년 이후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였다. 장기기증자 수는 2375명으로 2012년에 비해 소폭 줄었으나 2006년과 견줘서는 약 1.3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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