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비아이이엠티(052900) 최대주주가 1년도 안돼 바뀐 가운데 인수 배경을 놓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비아이이엠티는 지난 17일 제 3자배정 유상증자 참여로 인한 지분변동으로 최대주주가 위코어 외 1명에서 윤성석 외 2명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윤성석씨는 비상장 반도체 부품 제조업체인 티에스테크놀로지 대표이사이다.
은경도금 업체로 지난해 6월 설립된 위코어는 같은 해 7월 이강열 비아이이엠티 사장으로부터 지분을 사들여 최대주주가 됐지만 9개월 만에 또다시 경영권이 넘어갔다.
설립된 지 한달밖에 안된 신생업체가 비아이이엠티 최대주주가 됐다가 1년도 안돼 다른 회사로 주인이 바뀌는 등 경영권이 자주 바뀌는 것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비아이이엠티와 티에스테크놀로지 양측 모두 최대주주 지분 매각과 인수 배경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비아이이엠티 관계자는 "증자로 인해 부채비율이 현저히 낮아지고, 안정적인 재무구조로 변화하는 기회가 되었다"라고 답변했다.
티에스테크놀로지 관계자도 "비아이이엠티의 투자목적은 공시에 나온 것이 전부이고 우리 회사는 상장사가 아니기 때문에 기업 정보를 추가로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더욱이 비아이이엠티가 현재 심각한 경영난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티에스테크놀로지 대주주가 무리한 인수를 추진하게 된 배경도 궁금증을 낳고 있다.
비아이이엠티가 지난 3일 공시한 지난해 연결서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유동비율은 2012년말 69.44%에서 지난해 말에는 89.99%로 나아진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여전히 1년 이내에 현금화 시킬 수 있는 자산보다는 현금화해 갚아야 할 빚이 더 많은 상황이다.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부채비율은 더욱 심각하다. 2012년말 부채비율은 130.15%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말에는 967%까지 치솟았다. 갚아야 할 빚이 갖고 있는 자산보다 무려 10배 정도가 더 많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인수합병 이슈가 있는 상장사에 대한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M&A 전문가는 "최근 경영권 인수 이슈가 대두되면서 최대주주라는 존재에 대한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하다"며 "투자자들은 오랜 정보를 바탕으로 인수자를 분석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투자자들이 증권사 주가판을 바라보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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