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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이고 합치고..해운업, '수익성' 개선 총력전
2014-04-17 15:26:31 2014-04-17 19:32:37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해운업계가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대표 선사들은 지난해 말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한 데 이어 올 들어 자산 매각과 함께 수익성이 낮은 노선을 통합, 폐지에 착수했다. 동시에 2~3분기 컨테이너 성수기를 맞아 수익성이 좋은 항로에는 노선을 추가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이번 주부터 CKYHE 얼라이언스와 지중해를 포함한 아시아~유럽 항로 서비스를 대폭 확대했다. CKYHE 얼라이언스는 해당 항로에 1만3000TEU급 대형선을 포함한 총 109척의 선박을 투입해 기존 7개 노선에서 총 10개 노선(북유럽노선 6개, 지중해노선 4개)으로 운항 횟수를 늘렸다.
 
CKYHE 얼라이언스는 기존 코스코, K-라인, 양밍, 한진해운이 포함된 CKYH 얼라이언스가 세계 4위 선사인 대만의 ‘에버그린’을 영입해 만든 새로운 얼라이언스로, 지난달 공식 출범했다.
 
반면 4000TEU급 컨테이너선 1척을 운항했던 NTA 노선(북유럽~미국 동안)은 이달 말 폐지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5일부터는 아시아 지역 노선인 TF1, TEF 노선을 통합해 1900TEU급 선박 1척으로 운항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TF1 노선에 1000TEU급 1척, TEF 노선에 2000TEU급 1척을 운항했다.
 
현대상선은 G6 얼라이언스와 함께 2분기 중에 아시아∼북미 서안 항로 12개, 대서양 항로 5개 서비스 등 아시아~미주서안 및 대서양 항로에 총 17개 노선을 추가할 예정이다. 컨테이너 성수기를 맞아 물동량이 많은 노선에 선박을 집중 투입해 비용은 낮추고 수익성은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최근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조직 슬림화와 통·폐합을 통해 의사결정 속도는 높이고, 비용을 줄이겠다는 의도다.
 
국내 조직의 경우 기존 3부문 13본부 2담당 1지사를 7총괄 2센터로 슬림화했다. 7총괄에는 수익성 개선을 전담하는 혁신·전략총괄과 전사적 비용관리를 담담하는 운영총괄이 포함돼 있다.
 
또 해외조직 개편을 통해 연간 380만달러의 비용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그간 미국, 유럽, 동서남아 등 전 세계 해외법인에서 담당했던 컨테이너 화물 운송서류 작업을 ‘글로벌 다큐멘테이션 센터(이하 GDC)’ 1곳으로 집중시킨다.
 
지난 8일 개장한 인도 뭄바이 GDC는 인도 현지직원 90여명을 채용해 1일 3교대 24시간 근무체제를 갖췄다. 현대상선은 이번 ‘다큐멘테이션 센터’ 통·폐합으로 연간 약 150만달러의 비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 전역에 퍼져있는 ‘커스터머 서비스 센터(이하 RCSC)’도 통·폐합한다. 미국 시카고와 샬롯의 RCSC를 애틀란타 센터로 통합하고, 피닉스에 위치한 RCSC를 달라스의 미주본부와 통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지직원 23명을 구조조정할 예정이며, 연간 약 230만달러의 비용절감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한편 해운업 침체가 장기화되고 유동성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해운사들이 급증하면서 정부도 적극 나설 조짐이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5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의 발행요건 완화와 회사채 신속인수제의 연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P-CBO 발행요건 완화는 그동안 해운업계에서 줄기차게 요구했던 사안으로, 발행요건이 완화될 경우 중소·중견선사의 유동성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또 올 상반기까지 해운보증기구 설립방안을 확정하고, 이르면 연내에 해운보증기구를 설립해 해운사들의 유동성 갈증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해운업계가 수익이 낮은 노선을 통합, 폐지하는 한편 수익성이 좋은 항로에는 노선을 추가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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