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버틴 증시에 '유동성장세론' 고개
2009-03-07 09:34:03 2009-03-07 09:34:03
국내 증시가 국내외 악재에도 꿋꿋이 버티는 모습을 보이면서 일각에서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가 고개를 들고 있다.
 
유동성 장세란 금리 인하나 경기부양책 등에 따른 대규모 자금이 증시에 유입돼 주가를 끌어올리는 장세를 말한다.
 
동양종금증권 원상필 연구원은 7일 유동성 장세를 위한 기본 조건은 이미 충족 단계에 들어섰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시중에 떠돌았던 '3월 위기설'이 기우로 판정되면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은 다시 한번 재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단기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 잔액이 120조원을 넘어섰고, 광의통화(M2)는 물론 장기자금 대비 1년 미만의 단기자금 비중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어 유동성 장세를 위한 조건은 충족됐다는 것이다.
 
지난 4일 기준으로 국내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8거래일째 순유입을 기록한 것도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원 연구원은 "갈 곳을 찾지 못한 대규모 부동자금이 연 4∼5% 이상의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 대신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인 MMF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현 시점부터는 자금 동향에 기민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유동성 장세를 위한 조건은 갖춰졌는데, 시장에 여전히 불안감이 지배하면서 유동성 장세가 촉발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장도 최근 코스피지수가 이달 중순 900선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있지만, 이달 중순 이후 '진바닥'(진짜 바닥)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2분기 유동성 장세의 도래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저금리와 유동성 팽창으로 늘어난 자금이 이달 및 다음달까지 금융 교란 분위기를 이용해 시중에 흘러들어올 수 있다"며 "2분기 이후 유동성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는 최근 원·달러 급등은 물론 미국 증시의 급락 등 국내외 악재에도 코스피지수 1,000선이 강력한 지지선 역할을 하면서 추가 급락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있는 점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상황에서 유동성 장세를 언급하기는 여전히 이르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물론 저금리를 바탕으로 시중에 자금이 많이 풀려 유동성 장세를 위한 기본적 조건은 어느 정도 갖춰졌지만, 여전히 경기저점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것이다.
 
경기가 저점을 통과했거나 통과하고 있다는 확신이 서야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들어올텐데 여전히 경기저점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또 최근 MMF에서 일부 자금 유출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주식시장으로의 본격적인 자금 이동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대신증권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경기저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불안도 어느 정도 해결의 가닥이 잡혀야 한다"며 "이런 점에서 유동성 장세를 기대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2분기에라도 경기저점이 확인되면 3분기쯤에 유동성 장세가 도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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