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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4곳 활성화 방안 발표..시장 움직임 '꿈틀'
"홍대·합정 상권, 투자자에게 큰 호재는 아닐수도"
2014-04-10 17:09:27 2014-04-10 17:13:36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서울 마포구가 상암과 홍대, 합정, 공덕지구 4곳을 거점을 활성화 하겠다는 계획에 시동을 걸었다. 이에 일대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마포구는 4곳을 거점으로 하는 발전계획을 10일 발표했다. 마포구에 따르면 ▲상암지역은 글로벌 디지털미디어 ▲홍대 일대는 예술문화·보행 기반의 관광 ▲합정지역은 역사·문화 중심지 ▲공덕지역은 글로벌 비즈니스의 거점으로 육성된다. 
 
이를 위해 마포구는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전문기관을 통해 4곳의 성장거점을 조성하기 위한 지역종합관리 계획 수립안 등을 마련했다.
 
마포구는 이번 용역 추진 과정에서 도시계획 분야의 전문 자문단도 구성해 수차례 의견과 토론을 거쳐 마포구의 미래상과 실현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로써 4대 성장거점별로 총 30대 전략과제가 선정됐다.
 
상암지구는 ▲수색역 일대 역세권 개발사업 ▲구 석유비축기지 문화명소화 ▲DMC 고도화 사업 ▲랜드마크타위 사업 ▲농수산물센터 현대화 사업 등 단계별 10대 전략사업이 선정됐다.
 
홍대 일대는 ▲경의선 숲길 공원 책거리 조성 ▲마포디자인·출판 특정개발진흥지구 육성 ▲홍대문화거리 조성사업 등 6개 전략사업이 도출됐다.
 
합정지구는 ▲합정역세권 개발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 및 공원 조성 ▲한강역사문화탐방로 조성사업 ▲양화진선교사 묘원 ▲절두산 성지 성역화 등 7대 사업이다.
 
공덕지구는 도시환경정비사업 미시행 구역 활성화 전략 수립 ▲공덕복합역사 건설사업 ▲새창고개 복원사업 ▲마포유수지 공원 조성 ▲산업인력공단 이적지 활용 등 7개 전략사업이 선택됐다.
 
특히 4곳의 성장거점지역의 연계성을 위해 녹색교통체계가 개선된다.
 
우선 경의선 숲길과 한강역사길 등을 조성해 서울 서북부의 보행녹지축을 만든다. 또 서북지역 광역교통망을 늘리며 까치산~홍대입구역까지 경전철사업이 추진된다. 한강 접근성도 높이기 위해 상암과 망원, 양화, 마포나루에 4곳의 접근로도 개선·확충된다.
 
◇마포유수지 공원 조감도. (자료제공=마포구)
 
이처럼 마포구 일대가 개선되는 계획안이 가시화되면서 이미 일대 부동산 시장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상암동의 경우 이미 개발호재가 아파트 시장에 반영돼 있다. 지난 7일 YTN이 입주를 완료하는 등 앞으로 6만8000여명의 종사자들이 상암DMC에 상주하게 된다. 여기에 수색역 일대 개발이 구체화 되면서 일대 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에 따르면 상암월드컵파크 2단지 50㎡ 평균 매매가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6월 3억8000만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이번달 3억875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평균 매매가 최고점인 3억8000만원보다 750만원 더 상승한 셈이다.
 
상암월드컵파크 5단지 85㎡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같은 기간 6억1750만원이었던 평균 매매가가 이번달 6억3000만원선까지 올랐다.
 
인근 A중개업소 대표는 "상암월드컵파트 5단지 85㎡는 6억1000만~6억5000만원정도 시세가 형성돼 있다"며 "DMC에 많은 기업들이 입주해 있으며 롯데백화점도 들어설 예정인데 이 부분은 아직 매매가에 반영되지 않아 앞으로 기대가 높은 곳"이라고 말했다.
 
공덕동의 집값 역시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공덕삼성 1차 60㎡ 평균매매가는 이번달 4억1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 5월 4억원선을 기록한 이후 평균매매가 3억원대를 유지해오다 올해 2월 4억원선을 회복하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래미안공덕 5차 60㎡ 평균매매가도 지난 2월 5억2000만원에서 이번달 250이 오른 5억2250만원을 기록했다. 그 동안 5억2000만~5억3500만원 수준에서 평균매매가가 움직였듯이 시장의 큰 영향을 받지 않던 곳임에도 불구하고 오름세를 나타냈다.
 
합정과 홍대 일대의 경우 상권 중심의 시장으로, 실수요자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투자자 입장에서의 호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게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전망이다.
 
홍대 인근 B중개업소 관계자는 "홍대에 보행거리를 조성한다는 것이 주변 상권에 기대감을 불어 넣을 수 있다"며 "그렇다고 일대 부동산 시장 가격이 급등하거나 그런 정도는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합정역 인근 C중개업소 대표는 "주택, 상가 모두 저가매물 중심으로 다소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합정역세권 개발 계획 대신 지역주택개발, 지역 재생방식으로 방향을 돌리면서 시장에 영향이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합정 거점 개발소식은 그만큼 환경이 개선되기 때문에 현재 주민이나 실수요자에게는 좋겠지만 투자자 입장에서의 호재는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대문화거리 조성 2~3구간 조감도(왼쪽)와 경의선숲길공원 책거리 조성 조감도(오른쪽) (자료제공=마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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