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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다 죽는다"..野, '기초 무공천' 반발 계속
2014-04-07 10:20:07 2014-04-07 10:24:34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청와대 방문이라는 강수를 둔 데 이어 당내에서는 '기초선거 무공천' 재검토 여론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사진)은 "(기초단위 후보들이) 시쳇말로 이러다가 다 죽습니다" 얘기한다며 당 지도부의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을 비판했다.
 
정 의원은 "기초 무공천 논란에서 가장 나쁜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다"라면서도 "안철수 대표의 명분도 중요하지만 3000명 후보들의 생명이 더 중요하다"라며 지도부 중에서도 안철수 공동대표의 책임을 특히 강조했다.
 
정 의원은 '기초 무공천' 재검토 논리로 "분명한 것은 민주당 시절에 당론투표를 할 때는 새누리당이 우리도 무공천 하겠다고 했었다"며 상대당의 입장변화 사실을 언급했다.
 
정 의원은 "예를 들면 남과 북이 군대를 없애자고 합의를 했는데 북이 깨고 군대를 증강하면 우리도 증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초 무공천'으로 선거 패배 시 정치적 책임이 있다"며 안 공동대표의 기초 무공천 방침을 비판했던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은 이날 TBS라디오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에 출연, "안 대표가 박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안 공동대표의 청와대 방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면 재검토는 아니지만 현재 당에서 주장하고 있는 수준의 기초 무공천 보다 유연한 수준의 대선공약 이행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YTN라디오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한 김영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역별·분야별 무공천'을 주장했다.
 
김 의원은 기초 무공천에 대해 "원칙을 고수하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상인적 현실감각'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한다"며 이같은 입장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영호남은 무공천하고 수도권은 공천한다든지 기초단체장은 공천하고 기초의원은 안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는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두 개의 손실(약속 파기와 선거 패배)을 비교할 때 저는 선거 패배가 예상되는데 그 손실이 더 큰 게 아닌가 생각한다. 작은 손실로 큰 손실을 막아야 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기초 무공천 방침 재검토의 근거로 선거에서의 불리함과 정치 축소에 대한 우려를 들었다.
 
정 교수는 "무공천을 할 경우 후보가 난립된다"며 새정치연합이 6월 선거에서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예상했다.
 
그는 또 "저는 나쁜 정치를 좋은 정치로 고치는 것이 새정치라고 생각하는데 정치를 축소시키는 게 새정치다 이런 식으로 해석한다"며 새정치연합의 방향 설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안 공동대표가 '면담요청' 회신 기한으로 못 박은 7일, 청와대는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야권 내부의 기초 무공천 관련 갈등은 더욱 불거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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