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방글아기자]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 그룹 63개가 1일부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신규 5곳이 추가되고 기존 4곳이 제외된 결과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경기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이들 집단의 수익성도 다소 악화했다고 밝혔다. 소속 계열사수도 감소했지만, 자산은 늘고 부채는 주는 등 재무구조는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은 계열회사간 상호출자 및 채무보증이 금지되고, 오는 7월25일부터는 신규출자도 금지된다.
◇'14년도 기업집단 유형별 상호출자제한 지정 현황(자료=공정위 제공.)
새로 지정된 기업집단은 한국석유공사, 코닝정밀소재, 서울메트로, 삼천리,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5곳이다. 석유공사와 코닝은 각각 계열사 설립·분리 등 조직을 개편하면서, 서울메트로와 삼천리, 지역난방공사는 자산이 증가해 지정요건을 충족했다.
회생절차중인 동양을 비롯해 한국투자금융, STX, 웅진 등 4곳은 내·외부적 어려움 속 사업을 축소하면서 더 이상 지정요건에 미치지 않게 돼 지정대상에서 제외됐다.
◇계열사 감소추세 속 공공 기업집단은 오히려 늘려
63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의 계열사 수는 2년 연속 감소세(1768개→1677개)다. 공정위는 "계열사가 많은 STX와 동양, 웅진 등이 상호출자제한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전체 및 평균 계열사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새로 지정된 5개 그룹의 계열사가 24개인데 견줘 제외된 그룹 4곳에는 89개로 훨씬 많았다.
총수 있는 집단의 계열사수는 지난 한해만 99개나 줄어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그러나 민간과 달리 공기업에서는 계열사가 오히려 올해만 10개 늘었다.
(자료=공정위 제공.)
그러나 80개에 육박하는 계열사를 거느리는 그룹도 여전히 6곳이나 된다. SK와 GS가 가장 많아 각각 80개, 대성이 76개, 삼성과 롯데 74개, CJ 73개 등의 순이다. OCI와 한진·KT·동부·대림 등 5곳은 사업을 다각화하는 과정에서 최근 계열사를 3~4개씩 늘렸다.
◇평균 자산 늘었지만 상위그룹에 몰려 대기업 그룹간 격차 더 커져
63개 집단의 평균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35조원. '12년 말보다 평균 1조(3.0%) 증가했다. 특히 총수 있는 대기업 그룹의 자산 증가율은 47.7%로 총수 없는 집단(23.5%)보다 2배 이상 늘었다. 2년 연속 지정된 58개 기업집단의 자산은 평균 37.2조원으로 전체보다 많았고 증가율도 4.5%(1.6조원)로 더 빨랐다.
◇(자료=공정위 제공.)
자산이 가장 많이 는 집단은 삼성이 압도적이었다. 삼성은 25.4조원 늘어 재계 2위 현대자동차의 증가액(14.3조원)보다도 1.8배나 됐다. 한국전력공사가 그 뒤를 이어 10.6조원을 상회했다. 그러나 상위 3개사를 제외하고는, 10대 기업집단도 2조~5조원 안팎 증가하는데 그쳐, 기업집단 내 상위그룹의 자산 비중은 더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한국GM과 대우건설은 자산이 감소(각각 1.1조원)했다. 이밖에 현대와 S-OIL, 대성도 각각 0.9조원, 0.6조원, 0.5조원씩 줄었다.
◇부채비율도 개선..상위 대기업 그룹에서 특히 낮은 수준 유지
63개 집단의 평균 부채비율은 지난해보다 4.3%포인트 감소한 103.7%였다. 상위그룹은 특히 다른 유형보다 훨씬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200% 이상 부채비율 기업집단도 줄었다. 민간에서 8개, 공기업 5개 총 13개가 남아, 전년보다 2개 적다.
◇(자료=공정위 제공.)
그러나 철도공사(155.6%포인트)와 현대(136.3%포인트) 등 일부는 부채비율이 오히려 늘었다. 대우건설(95.1%포인트)과 한국GM(78.1%포인트), 대우조선해양(34.8%포인트) 등의 순으로 부채 증가율이 높았다.
이와 함께, 63개 집단의 평균 매출액은 24.4조원으로 전년(24.8조원)보다 0.4조원(1.6%) 줄었고, 평균 당기순이익은 0.8조원으로 전년(1.0조원)보다 0.2조원(18.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시기별 기업집단 지정기준은 계속 강화해왔다. 지난 1987년부터 '92년까지 자산 4000억원 이상 기준에서, '93~'01년에는 자산순위 30대 대기업으로, '02년~'08년 자산 2조원 이상으로 변했다. 이번 공정위가 적용한 '자산 5조원 이상' 기준은 지난 2009년부터 바뀐 것이다.
신봉삼 기업집단과장은 "최근 5년간 민간에서 상위와 중하위집단 간 격차가 커지고 있다"며 "대기업 집단 관련 정보공개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감시 시스템을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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