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정부, 미분양 줄엇다는데..실제 시장은?
김포·영종신도시 등, 미분양 잇따른 계약
"세제혜택, 부동산 시장회복 등 영향 커"
2014-03-28 15:38:16 2014-03-28 15:42:17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전국 미분양 물량이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주요 미분양 지역들의 물량이 소진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은 5만2391가구로 지난달 5만8576가구보다 6185가구가 줄었다. 이는 지난 2006년 2월 5만2218가구 이후 가장 적은 물량이다.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후 미분양도 지난달보다 373가구 감소한 2만193가구로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2008년 3월 2만12가구 이후 가장 적은 물량이다.
 
이로써 미분양 물량은 6개월 동안 감소세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들어 수도권의 미분양 물량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수도권은 지난달 3만2697가구보다 3419가구가 줄어든 2만9278가구로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서울 183가구, 인천 422가구, 경기 2872가구의 기존 미분양 물량이 소진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신규 미분양 등 증가분이 지난달보다 크게 줄었으며, 8.28대책 등의 영향으로 기존 미분양이 꾸준하게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악성 미분양 지역 김포한강. 영종, 파주운정도 해소 분위기
 
이런 상황 속에 주요 미분양 지역으로 오명을 쓰던 김포한강신도시와 영종신도시, 파주 운정신도시 등에서 실제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고 있다.
 
지난 2012년 입주한 래미안 한강신도시 1차의 경우 현재 미분양이 거의 소진됐다. 이에 건설사는 인근 견본주택을 철거할 방침이다.
 
분양관계자에 따르면 "미분양 물량 계약이 많이 이뤄졌다"며 "판매가 완료가 됐기 때문에 견본주택을 계속 유지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김포도시철도 착공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총 1조5000억원이 투입되는 김포도시철도는 오는 2017년까지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자동 무인시스템으로 9개역을 지나는데 28분이 걸리며, 한강신도시에서 환승이 가능한 김포공항역까지 30분이 소요된다.
 
파주 운정신도시 역시 마찬가지다. 운정신도시내 일부 분양업체는 분양가를 대폭 할인하는 전략을 내세우면서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파주 운정신도시의 A중개업소 대표는 "부동산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최대 30%까지 할인 분양하는 등 일부 업체들이 공격적인 전략을 펼쳤다"며 "이곳의 미분양 물량은 경기와 관계없이 소진되고 있다는 것이 맞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존에 분양받는 사람들이 분양업체들을 상대로 시위를 하는 등 마찰도 빚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운정신도시는 내년 10월 개통을 앞둔 경의선 야당역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일산역까지 10분정도면 이동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유령도시라 불리던 영종하늘신도시 역시 미분양이 소진되는 분위기다.
 
미분양 물량이 계약도 이뤄지는 동시에 남은 미분양 물량은 건설사의 전세물량으로 공급됐다.
 
건설사들이 전세물량으로 전환하면서 손실을 줄이고 미분양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셈이다. 또 세입자들도 보증금을 떼일 걱정을 덜 수 있다.
 
A단지 분양관계자는 "영종도는 공항근무자가 많은데다 최근 외국인들도 들어오는 등 임대수요가 늘었다"며 "이에 따라 미분양 물량을 회사 전세로 돌려 문제를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미분양 물량이 소진되는 상황을 두고 전문가들은 정부의 세제혜택, 살아난 부동산 시장 등이 이유라고 설명한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위원은 "미분양 주택도 부동산 거래의 한 종류로 시장이 전반적으로 가격이 오르면서 거래도 늘었다"며 "이런 분위기대로 미분양도 거래가 이뤄지는 추세다. 이런 현상은 정부 정책의 효과로 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분양가 할인 단지는 많지 않기 때문에 국지적인 요소일뿐"이라며 "전반적인 미분양 해소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1년 김포한강신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 분양현장(왼쪽)과 영종신도시 한 아파트 단지의 모습(오른쪽) (사진=뉴스토마토DB)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