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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만 뚫어도"..제약업계, 만리장성 '도전장'
2014-03-27 14:35:44 2014-03-27 14:39:51
[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중국시장만 뚫어도 글로벌 진출 절반의 성공이다.”
 
시장 규모 162조원. 연평균 성장률 12%. 세계 최대 파머징(pharmacy+emerging) 마켓으로 부상한 중국 의약품 시장의 규모와 성장률 수치다. 이미 중국은 지난해 미국, 유럽에 이어 세계 3위 제약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오는 2020년에는 전체 의약품 시장 350조원을 돌파해 세계 2위의 제약시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중국에는 고혈압 환자만 1억6000만명, 당뇨병 환자 9200만명에 달할 정도로 만성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전 세계 제약사들이 군침을 흘리며 진입을 노리는 이유다.
 
물론 과제도 있다. 중국 자국 제약사 보호정책 장벽이 높다는 점이다. 규제와 허가 절차가 FDA(미국식품의약국)만큼이나 까다롭다. 박찬일 동아ST 사장은 “중국 의약품 시장은 매년 큰 폭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매혹적인 시장인 반면, 자국보호 정책으로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이라고 평했다.
 
올 들어 국내 제약사들도 중국 의약품시장 진출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동아ST, 보령제약, 동국제약 등 6곳의 국내 제약사들이 중국시장을 뚫기 위한 마케팅 총공세에 돌입했다.
 
◇동아ST, 결핵치료제 독점공급계약..내년 출시
 
동아에스티는 지난 26일 중국 쑤저우 시노와 다제내성 결핵치료제 ‘크로세린’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동아에스티는 향후 5년간 25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크로세린’은 현재 중국에서 임상을 완료했고, 조만간 신약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올해 말 허가가 완료되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중국시장 판매에 돌입하다는 전략이다.
 
동아에스티는 중국 다제내성 결핵치료제 시장에 현재 한 곳 제약사만 진출한 상태로, 통상 시장 진입에 4~5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독점판매 계약을 계기로 결핵치료제 시장 선점을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동아에스티는 2011년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 2012년 당뇨병신약 ‘DA-1229’ 아웃 라이선싱 계약, 항암제 ‘모노탁셀’ 기술이전 계약 등을 체결하고, 중국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령제약, 토종신약 ‘카나브’..“글로벌 신약 만든다”
 
보령제약은 올 초 중국 글로리아와 고혈압신약 ‘카나브’ 단일제에 대한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보령제약이 라이선스 Fee(로열티) 540만달러에 ‘카나브’ 중국 내 독점 판매권을 따냈다.
 
계약에 따른 10년간 공급 규모는 약 4억2800만위안(802억원)이다. 보령제약과 글로리아는 허가 관련 절차를 거쳐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카나브’를 발매한다는 계획이다.
 
보령제약은 중국 고혈압 시장에 맞춘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시장 1위를 달성, 국내신약으로서의 글로벌 성공사례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 최대 파머징마켓인 중국에 진출한 것은 글로벌 신약으로의 도약 기반을 확고히 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카나브’ 성공을 자신했다.
 
◇동국제약, 국산 필러 수출..“빠른 시기 안착 노력”
 
동국제약 역시 최근 중국 글로리아 제약그룹의 나시바오제약과 ‘벨라스트’ 제품에 대한 단일판매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벨라스트’는 순수 자체기술로 개발된 히알우론산(Hyaluronic Acid) 주름개선 필러다.
 
동국제약은 계약에 따라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약 660만달러(약 70억원) 규모의 ‘벨라스트’를 중국에 공급할 예정이다. 또 다음달 발매 예정인 ‘벨라스트 소프트’와 오는 8월 출시 예정인 ‘벨라스트 L-24’도 중국 수출과 관련해 추가 협의를 앞두고 있다.
 
◇동국제약 최근 중국 글로리아 제약그룹과 단일판매 공급계약을 체결한 국산 필러 ‘벨라스트’.(사진=동국제약)
 
‘벨라스트’ 외에도 순수 국산 조영제 파미레이(이오파미돌)는 중국메디슨과 약 22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마쳤고, 전신 마취제 ‘포폴주사’도 160만달러 규모로 월드센터와 계약을 체결하는 등 본격적인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연평균 12% 정도의 성장이 예상되는 세계 최대 파머징마켓인 중국시장진출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며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제품들을 내세워 중국에서 빠른 시기에 안착하고, 향후 연간 수출 금액이 100~200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현대약품은 중국 노보텍 그룹과 5000만달러(531억)규모의 ‘설포라제 캡슐’에 대한 중국 내 라이센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최근 CJ제일제당 제약사업부문은 중국 북경 중심 화북지역에 숙취해소제 컨디션 판매에 착수했다.
 
동성제약은 중국 상해 글로벌 기업 락앤락과 염모치로제 ‘버블비’ 업무 협약식 체결하고 본격적인 중국 공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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