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한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 뉴욕증시가 2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7,000선이 무너지는 등 12년 최저치로 추락하며 약세장을 지속할 우려가 고조되고 각종 경제지표들에서도 희망을 주는 단서들이 거의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 상무부가 2일 발표한 1월 소비지출은 0.6% 증가해 6개월만에 반짝 상승했고 개인 소득도 0.4% 증가해 경제전망에 일말의 희망을 보여주는 듯했다.
그러나 개인의 자산이 감소하고 실업사태도 전례없이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이런 지표가 소비가 회복되는 신호라고 보는 견해는 거의 없다.
개인소득이 증가했다고는 하지만 이는 정부 부문 고용인들의 봉급 증가에 따른 것으로, 이를 제외하면 증가율은 0.2%에 그쳤다. 소비에 영향이 큰 민간부문의 임금은 1월에 258억달러가 줄어 전달의 270억달러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미국인들이 소비에 나설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은 저축이 전례없을 정도로 급증하고 있는 것에서도 확인된다.
1월 미국의 저축액은 연율 기준으로 5455억달러에 달해 통계가 집계된 1959년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축률은 5%에 달해 1995년 3월 이후 14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는 최근 몇년간 자신들이 버는 것보다 소비를 많이 했던 미국인들의 생활방식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그동안의 과소비 현상이 조정되는 과정으로 풀이되지만 지금은 소비위축이 경기침체를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저축률 증가는 바람직한 지표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미국의 저축률은 12월에 3.6%, 작년 4.4분기로는 2.9%를 기록하는 등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레이몬드 제임스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콧 브라운은 "저축을 하는 것은 좋은 것이지만 모든 사람들이 동시에 저축을 하는 것은 좋다고 볼 수 없으며 현재의 경기 하강을 더 심화시키고 장기화시킬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고용시장의 악화도 소비를 더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월에 7.6%를 기록한 실업률은 실업자가 500만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더 높아질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노동부는 오는 6일 발표할 2월 실업률은 7.9%에 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에따라 가파르게 악화된 미국의 경제도 당분간 위축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작년 4.4분기에 6.2%나 감소한 국내총생산(GDP)이 이번 분기에는 5% 감소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증시의 침체도 길어질 것이란 예상들이 힘을 얻고 있다. 경제와 금융시장을 살리려는 정부의 공격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워낙 깊어 정부 대책이 효과가 있다는 확실한 신호가 나오기까지는 몇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WSJ는 뉴욕증시가 12년 최저치로 추락했지만 저점의 특징으로 받아들여지는 대규모 투매가 나타나지 않는 등 증시가 아직 바닥에 도달했다는 신호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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