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으로 국제 석유회사들이 유전개발 투자를 대폭 줄이고 있어 장기적으로 유가가 공급부족으로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유에스에이(USA) 투데이가 3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유가 하락으로 석유회사들이 신규 유전개발 및 생산을 위한 투자를 대폭 줄이고 있는데다 석유회사들과 유전개발 시추장비 공급업자들간 시추장비와 인건비 등을 둘러싼 대립이 계속되면서 투자가 지연되고 있어 장기적으로 원유 수요가 회복될 경우 공급부족 사태로 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
석유회사들은 올해들어 석유탐사와 생산을 위한 투자를 미국회사들이 40% 줄이는 등 세계적으로 평균 18% 줄이고 있는 것으로 바클레이즈 캐피털의 애널리스트 제임스 크랜달은 분석했다. 이는 유전개발 및 생산 투자를 미국회사들이 26% 그리고 세계적으로 평균 12% 줄일 것이라는 작년 12월 분석보다도 더 감소한 것.
이 같은 분석을 반증하듯 미국 서부 텍사스 지역에서부터 러시아 및 캐나다의 오일샌드(油砂) 개발 등 세계적으로 수십건의 유전개발 투자가 연기되고 있다. 유전개발 투자의 축소는 주로 중소규모 석유회사들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
미국의 데본 에너지사는 작년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35억달러를 유전개발 및 생산비로 지출할 예정이고, 마라톤 오일은 예산을 24%, 헤스는 27% 삭감했다. 물론 엑손모빌, 쉐브론 등 상당한 현금 보유고를 자랑하는 일부 대형 석유회사들은 기존 유전개발 투자비를 유지하고 있지만 코노코필립스는 자본지출을 18% 줄였다.
오펜하이머의 애널리스트인 파델 카이트는 석유회사들이 유전개발 투자를 대략 30-40% 정도 줄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했다.
석유회사들이 유전개발 투자를 줄이는 이유는 국제 유가가 작년 7월 배럴당 147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2일 40.15달러로 급락하면서 신규 투자를 위한 현금 여력이 줄고 있기 때문. 상당수의 기존 유전들은 유가가 배럴당 30-40달러를 유지하면 이익을 낼 수 있지만 특수 시추가 필요한 유전은 개발비용이 많이 소요되고, 캐나다의 오일샌드 개발은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는 돼야 수지를 맞출수 있다.
데본 에너지의 빈스 화이트 투자담당 부사장은 "유가가 하락한 상황에서 유전개발 투자를 늘릴 이유를 찾을수 없다"고 말했다.
석유회사들과 유전개발 장비 제공업체들이 시추장비 공급가격을 놓고 대립을 계속하는 점도 유전개발 투자를 지연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작년 중반 유가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유전개발 수요가 급증하면서 장비 가격과 인건비도 4배 폭등했고, 일부 연안 시추선 임대료는 하루 70만달러에 달할 정도로 급등했다. 하지만 작년 8월 이후 유전개발에 소요되는 철강과 시멘트 가격이 50% 폭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전개발 장비 가격은 10%밖에 하락하지 않아 석유회사들이 장비 가격이 인하되기를 기다리며 투자를 꺼리고 있는 상황.
유전개발과 관련된 각종 서비스 업체들도 작년 호황기에 받아둔 주문이 아직도 밀려있는 상태여서 석유회사들의 비용 인하요구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캠브리지 에너지 리서치 연합회는 석유회사들의 신규 투자 축소로 인해 5년 뒤에는 현재의 원유 생산량의 9%에 해당하는 하루 760만배럴 정도 공급을 감소시킬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작년 12월 전망보다 두배가 늘어난 수치.
[애틀랜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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