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다!"..겁없이 실리콘밸리에 도전한 토종 한국인들
입력 : 2014-03-25 17:27:58 수정 : 2014-03-25 17:32:15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SoLoMo(소셜, 로컬, 모바일)'로 통칭되는 제 2의 인터넷붐과 정부가 추진하는 창조경제 정책이 가시화됨에 따라 최근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하지만 작은 시장과 열악한 사업환경 탓에 한국에서 페이스북, 구글과 같은 글로벌 IT기업이 등장하기는 여전히 요원해보인다.
 
이에 IT산업의 메카인 미국 ‘실리콘밸리’에 직접 도전한 한국인들이 있으니 이들이 만든 모임이 ‘케이그룹(K-Group)’이다. 25일 분당 네이버 사옥 '그린팩토리',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주최로 열린 컨퍼런스에서 이들은 창업과정에서 생긴 다양한 에피소드와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정글에서 살아남으려면? 경험과 열정”
 
에릭킴 스트림라이저 창업자는 국내에서 대학교를 나오고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분야에서 오랜 기간 일한 엔지니어다. 이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고 싶은 마음에 세계적 동영상 기업인 ‘넷플릭스’에서 일하게 됐지만 격무 속에서 문득 “왜 내가 남의 회사에 목숨 걸고 일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유명 엑셀러레이터(벤처 육성업체) 와이컴비네이터와 만나 조언을 듣고 동영상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 반응을 분석하는 솔루션을 만들었다. 지금은 세계 각지 회사들과 제휴를 맺으며 사업이 순풍을 탄 상황. 지난 16년간 한 분야에서 일하며 생긴 네트워크와 기술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그는 “로마는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은 것처럼 스타트업 또한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며 “대학교를 나와 바로 창업하는 것은 아무런 무기없이 정글에 들어온 셈”이라고 조언했다.
 
◇“미국식 문화에 대한 이해와 적응은 필수”
 
배정융 전 팬타지닷컴 부사장은 실리콘밸리 투자에 대한 경험을 공유했다. 사업에 자본이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은 수십년의 역사를 갖으며 무수한 글로벌기업을 배출시켰다. 하지만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미국식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 배정융 전 팬타지닷컴 부사장 (사진=뉴스토마토DB)
 
예컨대 무작정 전화를 하거나 찾아가는 것은 어리적은 짓이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인맥을 쌓을 수 있는 다양한 모임, 즉 ‘네트워킹 파티’가 존재하며, 여기서 자연스러운 소개를 통해 투자가 진행되는 게 일반적이다.
 
아울러 상황에 맞는 노력이 필요하다. 벤처캐피탈마다 성향과 관심사가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고, 다양한 질문에 대해 효과적으로 표현하기까지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꾸준한 영어공부는 필수다. 
 
그는 “가능한 많이 부딪히고 움직여야 한다”며 “당장 투자를 받지 않더라도 관계유지를 한다면 나중에 좋은 기회가 생긴다”고 말했다.
 
◇“뭉쳐야 산다..한인 네트워크 적극 활용하기”
 
이 자리에서는 한인 네트워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노하우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오갔다. 윤종영 케이그룹 대표는 "중국계와 인도계에 비해 한국계 네트워크는 미약하기 그지 없다“며 ”단합과 교류를 통해 영향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좌측부터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대표, 이동일 대표, 에릭킴 대표, 배정융 전 부사장 (사진=네이버)
 
구글글래스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이동일 GPOP 창업자는 “미국까지 가서 한국인과 일하는 게 좋냐는 의문도 있지만 유대감이 중요한 벤처 특성상 협업 상대와 공감대가 많다는 것은 장점”이라고 밝혔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대표 또한 “10년 전 유학경험을 돌이켜봤을 때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한국인은 크게 증가했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컨퍼런스 등 다양한 기회가 있으니 이들과 끈을 갖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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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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