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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초점)두 번째 슈퍼 주총..총수들, 경영일선 전면후퇴
2014-03-21 18:35:39 2014-03-21 18:39:38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앵커: 오늘 662개 상장사의 주주총회가 일제히 열렸습니다. 지난 14일에 이어 두 번째 슈퍼 주총데이였는데요. 이번 주총데이에서는 오너 리스크가 있는 기업들이 주요 관심 대상으로 떠올랐습니다. 자세한 소식 산업부 최승근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최 기자, 오늘 SK(003600)한화(000880), CJ(001040), 효성(004800) 등 총수 이슈가 큰 기업 대부분 주주총회를 열었는데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지난주에 이어 속전속결이었습니다. 상정된 안건에 대해서는 큰 진통 없이 대부분 원안대로 의결됐습니다.
 
오늘 주총의 핵심은 총수들의 경영 퇴진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SK, 한화, CJ, 효성 등 횡령·배임 혐의로 형이 확정되거나 재판 중인 오너그룹이 대거 몰리면서 재벌 총수들의 등기이사직 사퇴가 핵심 화두로 떠올랐는데요.
 
이와 함께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해서는 일부 대기업들이 이른바 '힘 있는' 사외이사들을 대거 영입한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앵커:네 그럼 SK와 한화 그룹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방금 말씀하신 SK, 한화 그룹의 총수들은 그룹 주요 계열사의 등기이사직을 내려놨습니다.
지난 14일 SK, SK이노베이션(096770), SK하이닉스(000660) 등기이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최태원 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사임안이 통과됐습니다.
 
이에 따라 SK는 조대식 SK 대표, SK이노베이션은 구자영 대표, SK하이닉스는 박성욱 대표 등 각각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습니다. 이들은 최태원 회장이 물러나면서 생긴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도 유죄 확정 판결에 따라 SK(003600) E&S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SK네트웍스(001740) 이사직에서 사임키로 했습니다.
집행유예가 확정된 김승연 한화 회장도 이날 주요 계열사 주주총회를 한화, 한화케미칼(009830), 한화(000880)건설, 한화(000880)L&C,한화(000880)테크엠, 한화(000880)이글스 등의 등기이사직을 내려놨습니다.
 
앵커: CJ그룹과 효성은 어땠나요?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CJ그룹은 앞서 설명드린 SK, 한화와 같은 행보를 보였습니다.
이재현 CJ 회장은 임기가 만료된 CJ E&M(130960), CJ오쇼핑(035760), CJ CGV(079160) 등 3개 계열사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습니다. 다만 임기가 남은 CJ와 CJ제일제당(097950), CJ대한통운(000120), CJ(001040)시스템즈 등의 등기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재현 회장은 지난달 1심에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 받고 항소한 상태로 확정판결 이전이라도 총수로서의 윤리적, 도의적 책임을 지고 반성을 이어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반면 효성은 SK, 한화, CJ와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탈세와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조석래 효성 회장은 효성의 사내이사직을 유지하게 됐습니다.
또 조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사장도 사내이사에 재선임 됐고, 여기에 3남 조현상 부사장까지 등기이사로 신규 선임됐습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조 회장과 조 사장의 경영공백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장남과 삼남의 후계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외에 롯데쇼핑(023530)은 신동빈 롯데 회장,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 신헌 롯데쇼핑 대표 등 4명이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앵커: 오늘 주총에서는 총수들의 등기이사직 사임 외에 힘 있는 사외이사 영입 경쟁도 두드러졌다고 하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이번 주총에서는 권력기관 출신의 ‘힘 있는’ 사외이사들이 대거 등장했습니다. 지난해 대기업들이 잇따라 세무조사를 받은 가운데 정부 출신 인사들을 영입해 정부 규제 등의 '방패막이'로 활용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권력기관 출신 인사를 기업이 사외이사로 영입하면 정부 규제 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일이 좀 더 수월할 것 같은데 주로 어떤 기업들이 있습니까?
 
기자: 먼저 SK네트웍스는 관세청장 출신인 허용석 삼일경영연구원장, SK하이닉스는 최종원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습니다. 최종원 교수는 KDI 연구위원,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경영평가단장 등을 지냈습니다.
 
한화는 황의돈 전 육군 참모총장과 강석훈 전 서울고등법원 판사, 노선호 전 한화증권 재무지원본부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습니다.
 
롯데쇼핑은 박동열 전 대전지방국세청장과 곽수근 전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자문위원장을 신규 선임했고, 롯데제과(004990)는 송영천 전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롯데칠성(005300)은 김용재 전 국세청 감사관실 감찰담당관을 각각 사외이사로 영입했습니다.
 
롯데케미칼(011170)은 대통령 민정수석 비서관을 지낸 정동기 법무법인 바른 고문변호사와 박석환 전 영국대사를 사외이사에 선임했습니다.
 
앵커: 오늘 소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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