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한국석유공사.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오는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크림 자치공화국의 러시아 합병 주민투표를 앞두고 국제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유화업계의 노심초사도 깊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와 우크라이나의 석유화학 제품 거래량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제유가는 물론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 가격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촉각이 한껏 곤두서있다.
10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페트로넷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1월 우크라이나에서 20만4000배럴의 나프타를 수입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에서 들여온 양은 20만8000배럴로, 지난해 전체 나프타 수입 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1%에 불과했다.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은 나프타의 대부분을 중동과 중국, 일본 등에서 들여오는데, 간혹 우크라이나에서 일회성 스팟(spot) 물량을 수입한다. 정유업계는 우크라이나와 직접 거래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원료 수급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문제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몰고 올 후폭풍이다. 사태 장기화로 크림반도 내 긴장감이 지속될 경우 유가 급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통상 국제유가가 오르면 석유제품 가격도 상승곡선을 그려 정유사 입장에선 긍정적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처럼 공급 불안에 촉발된 유가 상승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단기적 유가 급등으로 정제마진을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유가상승은 일시적으로 정유사들의 재고평가 이익을 증가시킬 것"이라면서 "다만 이 부분이 향후에는 손실로 처리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유가상승에 대한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정유업계 역시 정제마진 개선에 미칠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 러시아와 미국 등 서방의 대치로 러시아산 원유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유가상승을 견인하겠지만, 정제마진 개선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국가의 갈등으로 자칫 원유 수급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석유화학 업체들은 아직 별다른 영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유가 변동은 나프타 등 향후 원재료 가격에 반영될 여지가 큰 만큼 사태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석유화학 업계는 유가가 상승하게 되면 원료비 부담이 늘어난다. 이때 제품 가격이 함께 오르지 않으면 수익이 급감하기 때문에 국제유가 변동에 민감하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직접적 영향은 없는 상황"이라면서 "앞으로 유가상승세가 지속되면, 나프타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유가동향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우크라이나 지역의 긴장감 지속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02달러 상승한 배럴당 102.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4월 인도분 브렌트유와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각각 전 거래일보다 0.90달러 오른 배럴당 109.00달러, 0.37달러 상승한 104.31달러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전까지 유가는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지연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림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유가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유가상승 흐름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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