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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동심 마케팅 '키덜트족' 잡기 집중
2014-03-09 10:00:00 2014-03-09 10:00:00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최근 유통업계는 키덜트족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키덜트(Kidult)란 키드(kid:아이)와 어덜트(adult:어른)의 합성어로 어른이 돼서도 아이와 같은 감성을 간직하고 추구하는 이들을 뜻한다. 최근 키덜트족이 문화, 소비 트랜드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이들을 겨냥한 제품 출시와 마케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 써코니의 '그리드 9000'은 입고 초기부터 높은 판매율을 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레이, 네이비, 레드의 색상 조합과 써코니 문양이 마치 로보트 건담의 얼굴을 연상시켜 일명 '건담 운동화'로 불리는 제품이다.
 
80년대 어린이들의 영웅 건담을 닮은 운동화라는 독특한 발상과 복고풍의 유니크한 감성이 녹아 있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그리드 9000'은 써코니가 한국의 문화 트랜드를 반영한 제품으로 국내에만 한정 출시됐다.
 
패션업계에서도 디즈니 캐릭터를 활용한 키덜트 마케팅이 한창이다.
 
SPA브랜드 LAP은 지난 2월 롯데백화점 본점에 '랩+미키' 팝업스토어를 오픈해 티셔츠, 백팩, 운동화 등 미키마우스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판매했다.
 
유니클로도 S/S 시즌 UT 컬렉션에서 일본 유명 디자이너 니고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하고 디즈니, 피너츠, 스누피 등의 인기 만화 캐릭터와의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올 봄 주력 제품으로 출시했다.
 
잡화브랜드 브루노말리는 럭셔리하고 펀한 감성을 소재로 브랜드의 시즌 테마인 미니멀리즘을 접목한 디즈니 에디션을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뷰티 업계에서도 브랜드 친밀도를 높이고 소장욕구를 높이기 위해 바비, 디즈니 등의 캐릭터와 콜라보레이션 상품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안나수이와 에뛰드하우스는 미니마우스를 테마로 한 콜라보레이션 한정판 제품을 각각 선보였다.
 
LG생활건강(051900) 계열의 색조 전문 브랜드 보브는 바비 인형 캐릭터를 활용했다. 지난해 말 바비 인형과 협업한 '보브 투웬티스 팩토리 바비' 컬렉션을 출시. 인형해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이 제품은 보통 콜라보레이션 제품이 한정판이었던 것과 달리 온고잉(On going) 제품으로 출시돼 눈길을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복고열풍을 타고 유년기를 추억하는 키덜트족이 증가하면서 이들의 동심에 어필할 수 있는 상품들이 패션, 뷰티업계를 중심으로 출시되고 있다"며 "키덜트 마케팅경쟁이 심화된 만큼 친숙한 동심의 소재를 제품으로 얼마나 세련되고 독창적이게 재창조 할 수 있느냐가 성공의 핵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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