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수요부진에 파라자일렌 가격 '뚝'..유화업계 울상
2014-03-06 17:41:44 2014-03-06 19:11:49
◇사진=뉴스토마토 DB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국내 유화업계가 파라자일렌(PX)의 가격 하락으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PX는 합성섬유와 페트(PET)병을 만드는 고순도 테레프탈산(PTA)의 원료로, 지난 2010년 이후 수요가 늘면서 쏠쏠한 수익을 내는 효자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반전되는 분위기다. 최대 수요처인 중국에서 수요가 부진한 탓이다.
 
6일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2월 넷째주 PX 평균 가격(28일 기준)은 톤당 1233달러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2월 평균 가격(1713달러) 대비 28%나 하락한 수치다.
 
PX 가격은 지난해 1400달러대를 유지하며 안정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올해 들어 견조한 흐름이 깨지는 분위기다. 지난 1월(31일 기준) 톤당 1301달러로 1400달러 선이 무너진 데 이어 지난달에는 1200달러대로 주저 앉았다. 불과 두달 새 14%나 가격이 빠졌다.
 
PX의 급격한 하락세는 최대 수요처인 중국 시장의 침체에서 비롯됐다는 게 중론. 중국은 PX 자급률이 낮아 한국과 일본, 대만 등에서 물량을 수입해서 쓴다.
 
문제는 전방인 폴리에스터 업체들의 가동률이 70%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시장은 통상 춘절 직후 폴리에스터 업체들이 조업 재개에 나서면서 PTA와 PX의 수요가 연쇄적으로 늘어나는 구조다. 그런데 올해는 연초부터 쌓인 폴리에스터의 재고가 좀처럼 소진되지 않으면서 후방업체들도 동반 부진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석유화학협회 관계자는 "폴리에스터 수요 부진이 이어지면서 공장 가동률이 전년 동기 대비 10~20%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그 결과 PTA의 수요 약세가 이어지고, 이는 다시 PX의 수요 부진으로 이어지는 등 악순환으로 인해 합성섬유 원료 업체들이 동반 부진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합성섬유 시장의 저조한 흐름이 이어지자 PTA와 PX 업체들은 생산량 조절을 조절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연간 262만톤의 PX를 생산하는 일본 JX에너지는 이번달부터 오는 4월까지 두달간 PX 생산량을 20% 감축한다. 6월과 7월에는 생산량을 더 낮춰 40~50%까지 축소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중국 내 PTA 업체 가운데 일부는 최근 생산량 축소에 돌입한 것으로 관련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재고 소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생산량 조절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관련 업계와 전문가들은 전방 업체들의 재고량 감소를 예상하면서도 PX 가격의 큰폭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내수 시장이 침체 국면인데다가 하반기 국내에서 증설 물량이 쏟아지는 등 수급 불균형의 요인이 여전히 상존하기 때문이다. 
 
오는 4월 SK인천석유화학이 130만톤 규모의 공장증설을 완료하는 것을 신호탄으로 삼성토탈(100만톤), SK종합화학(100만톤) 등도 하반기에 공장을 완공한다. 합성섬유 시황은 2·3분기가 성수기로 통하는데, 이 시기 증설 물량이 쏟아지면서 판가 상승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지연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리에스터 시황의 부진으로 합성섬유 생산 체인 전반이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올해 하반기에 PX 증설 물량까지 시장에 나오면 판가 상승을 기대하기 더욱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관련 업계는 하반기 증설로 인한 공급과잉 우려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론을 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실물경기의 침체가 업스트림으로 전이되면서 수요가 부진한 건 맞다"면서도 "다만 이런 분위기가 일시적일지 장기화될지는 판단하기에 이른 감이 있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증설에 따른 가격 변동 여부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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