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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북권 개발 호재..일대 부동산 '꿈틀꿈틀'
시, 수색·DMC일대 서북권 중심지로 개발
수색·상암 일대, 문의 늘고 매매가 상승세'
2014-02-28 15:04:18 2014-02-28 15:08:12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서울 서북권인 수색역과 상암DMC 일대에 다시 훈풍이 돌기 시작했다. 얼어붙었던 수색 일대 재개발 구역의 움직임과 상암동 아파트 시세도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서울시는 수색·DMC역 일대에 쇼핑몰과 문화·상업시설 등을 조성해 서북권 광역 중심지로 개발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안을 밝혔다.
 
또 오는 12월 경의선 전 노선이 개통 예정인데다 내년까지 상암DMC에는 약 800여개의 기업들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그러면 약 6만8000명의 종사자들이 상주하며 유동인구도 늘어나게 된다.
 
여기에 부동산 시장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난 3년간 주춤하던 서북권 일대 재개발 구역과 아파트 매매·전셋값이 다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시, 수색·DMC일대를 서북권 중심지로 개발
 
지난 27일 서울시는 '수색~DMC(디지털미디어시티)'구간을 서북권 광역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상암·수색권역을 하나의 중심지로 통합 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지난 26일 박원순 시장은 뉴타운 해제구역 개발방향에 대한 설명 중 "역세권 용적률을 완화하는 등의 유연성을 발휘해 운영 되도록 시가 나서야 한다"며 역세권을 활용한 재생·개발에 역점을 둔 바 있다.
 
이에 시는 약 1조5000억원을 투입해 경의선 수색역 일대 역세권 철도부지에 연면적 43만9000㎡의 대규모 복합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이는 연면적 37만㎡의 영등포 타임스퀘어를 넘어서는 규모다.
 
시는 통합 개발의 위험을 줄이고자 ▲수색역 구역 ▲DMC역 구역 ▲차량기지 이전구역 ▲유보지로 나눠 개발한다. 수색역과 DMC역 위로는 인공데크가 설치된다.
 
수색역 일대에는 원스톱 복합서비스 공간이 조성된다. 백화점과 복합상영관, 전시관, 호텔, 오피스 등이 들어선다. 상암DMC역 일대는 상업시설과 연계돼 복합쇼핑공간과 엔터테인먼트시설, 주민편의시설 등 광역생활권 중심 거점으로 개발된다.
 
이와 함께 수색·상암 일대의 교통편의도 증진된다. 수색과 상암을 잇는 고가도로와 보행자도로가 설치되며 수색로변에 광장이 들어선다. 수색과 DMC를 연결하는 간선도로도 1곳 이상 늘어난다.
 
아울러 경의선과 공항철도, 서울지하철 6호선 등 환승 거리를 줄이기 위해 DMC역에 통합 환승공간이 조성된다. 시는 기존 15분에서 8분 내외로 환승시간이 대폭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코레일이 민간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며, 내년 인허가 절차 완료 후 2016 착공 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수색·상암, 문의 늘고 매매가 상승세
 
이에 따라 인근 부동산 시장에 조금씩 온기가 돌고 있다. 상암동의 경우 DMC에 많은 인구가 유입되면서 전셋값은 물론 매매가도 상승세다.
 
28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상암월드컵파크 2단지 전용면적 59.84㎡의 이번 달 평균매매가는 4억4000만원으로 지난해 12월 4억3000만원보다 1000만원 올랐다. 전세가도 지난해 12월 2억9250에서 이번 달 3억250만원으로 상승했다.
 
5단지 전용 84.65㎡의 경우에도 매매가가 지난해 하반기보다 2000만원정도 올랐다. 전세가도 1000만원이상 상승했다.
 
상암동 A중개업소 대표는 "상암월드컵파크 2단지 전용 59㎡의 현재 매매가 4억5000만~4억7000만원까지로 지난해부터 계속 오르고 있다"며 "전세도 3억2000만원정도로 가을에는 1000만원정도 더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는 세제혜택과 급매물 소진 때문"이라며 "공사가 시작되고 여의도의 방송국이나 기업들이 들어오고 나면 공급은 한정 돼 있지만 유입인구가 늘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수색재개발 지역은 3년 전 이미 매수가 이뤄졌지만 최근 다시 매매문의가 이어지면서 하락했던 가격이 상승세를 탔다. 이 중 수색역과 인접한 재개발 구역인 수색6주택재개발 구역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인근 B중개업소 관계자는 "수색6구역과 9구역이 역과 접해 있어 관심이 높은 지역"이라며 "특히 수색역 일대 6구역은 사업성도 높아 기대되는 곳이다. 수색역 사이에 통로가 생기면 DMC와 접근성도 나아지는 등 더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6구역은 GS건설(006360)이 시공사로 선정 돼 이번 달 사업시행 재인가 단계를 거쳐 빠르면 올해 안에 관리처분인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수색역 개발계획은 나온 이야기지만 이번에는 구체적이어서 앞으로 진행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서북권 일대 개발은 재개발 구역에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역세권 개발을 하면 정비사업 등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지지부진하던 재개발지역에 당장 활기가 돌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이에 일부 역에 접한 지역에 한해 움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그는 "문화·상업시설 등 대규모 프로젝트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수색·DMC일대는) 부도심으로서 역할을 하면서 도시 재생사업이 진행 돼 도시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색역 일대 개발 가이드라인에 따른 조감도. (자료제공=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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