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뉴스토마토 임애신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세 가지 트랙으로 운용된다.
스마트폰 분야에서 리더십을 지키는 한편 웨어러블 시장에서의 가시적 성과를 목표로 잡았다. 태블릿 시장 또한 한 단계 도약해 애플을 제치고 리더로 자리잡겠다는 계획이다.
신종균
삼성전자(005930) 무선사업부(IM) 부문 사장은 지상 최대의 모바일 축제 'MWC 2014' 개막을 하루 앞둔 2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멜리아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신 사장은 "올해 스마트폰 시장 상황은 예년과 달리 녹록하지 않다"며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진 데다 시장은 성숙기로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그는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장이 둔화되고 있지만 갤럭시S, 갤럭시노트 등 주력 스마트폰은 확고한 기반이 다져졌다"며 자신감을 내비친 뒤 "이번에 출시되는 갤럭시S5도 전 세계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웨어러블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자 한다"며 "기어 시리즈가 그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IM) 부문 사장이 MWC 2014를 하루 앞두고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차세대 먹거리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선정한 것은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판단에 기인한다.
신 사장은 "웨어러블 기기가 스마트폰의 다음 세대처럼 느껴질 수 있으나 과거에 없던 새로운 카테고리로 이해하면 되겠다"면서 "앞으로 이 분야의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 "처음에 스마트폰이 나왔을 때도 시장이 성숙하기까지 시간이 걸린 것처럼 웨어러블 디바이스도 모든 이들에게 유익한 기기로 자리매김하면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일상생활에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향후 대부분의 회사들이 웨어러블 시장에 들어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기능 역시 계속 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갤럭시기어'와 '삼성기어2'처럼 손목에 차는 형태뿐 아니라 여러 형태로 다양한 목적을 위한 기계들이 나올 것이라는 게 그의 예상이다.
웨어러블 기기의 판매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열심히 하면 판매량도 증가하겠지만 아직은 시장이 초기 단계인 만큼 삼성전자가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을 여는 쪽에 의미를 두면 좋겠다"고 답했다.
삼성전자는 당장 웨어러블 기기가 스마트폰처럼 캐시카우 역할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 사장은 "웨어러블 기기로 시장을 창출하고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판매해서 이익을 많이 내느냐에 대해서는 시간을 가지고 생각할 일"이라고 신중론을 폈다.
삼성전자는 올해 태블릿 시장도 키워나갈 계획이다. 신 사장은 "태블릿 사업에서 지난해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며 "올해 성장율 20%를 상회하는 사업 성장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선도업체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실제 삼성전자는 태블릿 시장 1위인 애플과의 격차를 급속도로 줄여나가고 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틱(SA)에 따르면 지난해 태블릿 판매량은 애플 7420만대, 삼성전자 4170만대로 각각 시장 점유율 32.7%·18.3%로 집계됐다.
2011년 애플과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이 각각 52.7%·7.6%, 2012년 38.6%·9.7%인 것과 비교하면 삼성전자의 성장세를 알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기세를 몰아 올해 12.2형의 대화면 태블릿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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