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14)박종석 사장 "글로벌 3위는 LG전자의 것"
수익성·성장성·브랜드 위상까지 삼각구도 구축
2014-02-24 06:00:00 2014-02-24 06:00:00
[바르셀로나=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단순 판매수량을 기준으로 한 3위는 의미가 없다. 매출액과 브랜드로서의 위상 등 글로벌 플레이로서의 진정한 3위가 LG전자의 목표다."
 
박종석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장(사장)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를 3위 사업자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프리미엄부터 보급형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바탕으로 매출액과 브랜드 위상 등에서 한단계 올라서겠다는 포부다.
 
LG전자(066570)는 23일(현지시간) 오전 10시 스페인 바르셀로나 프린세사 소피아 그랑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진정한 글로벌 3위 사업자가 되기 위한 사업전략을 밝혔다. 그 핵심에는 보안성을 강화한 UX '노크코드'와 고가부터 저가를 아우르는 폭넓은 제품 라인업이 자리하고 있었다.
 
박 사장은 "4년째 MWC를 방문하고 있는데 해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느낀다"며 "이번에도 나름 새로운 테마를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최고의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노트코드라는 사용자 경험을 개발했고, 이를 프리미엄 제품부터 보급형 제품까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전면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최신작 G프로2와 G2 미니 등에 탑재한 노크코드는 스마트폰의 잠금화면을 해제하는 기능이다. 화면을 켜고 잠금해제 하는 것을 동시에 이뤄질 수 있게 한 이 기능은 패턴그리기나 숫자 입력에 비해 편의성이 뛰어나며, 시각적인 흔적이 화면에 노출되지 않아 보안이 더욱 강화됐다.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이 23일(현지시간) 'MWC 2014' 개막 하루 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3위 수성 전략을 밝히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
 
노크코드와 함께 박 사장이 밝힌 두번째 전략은 프리미엄부터 보급형을 아우르는 다양한 제품 라인업이다. LG전자는 프리미엄 라인업인 'G시리즈'를 비롯해 중저가 매스 LTE 라인업 'F시리즈', 중저가 3G 제품 라인업 'L시리즈'를 보유하고 있다.
 
박 사장은 "프리미엄 라인업에는 하이테크 기술과 업계를 선도하는 기능들을 담았고 보급형 제품군에는 프리미엄 제품을 연구하면서 나오는 여러가지 기술들을 원가를 고려해서 담았다"며 "더 많은 이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방향을 지속적으로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스틱(SA)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LG전자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으로 3위 자리를 지켰다. LG전자 매출액은 78억7600만달러로 1위 삼성전자(703억5800만달러), 2위 애플(604억7000만달러)과 큰 차이가 난다. 또 4위 업체인 소니(71억8300만달러)와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단순 판매량은 큰 의미가 없다는 박 사장은 시장성장률 이상으로 성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목표 판매량이나 매출액, 영업이익율, 시장점유율 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한편 올해 스마트폰 시장 트렌드가 중저가 보급형 제품에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제품 차별화나 혁신이 어려워지면서 중저가 시장으로 고객들의 시선이 돌아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래는 박종석 사장과 김종훈 MC상품기획그룹장(상무), 이철훈 MC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상무)와의 일문일답.
 
-글로벌 3위가 목표라고 했는데 스마트폰 판매량 목표는.
 
▲(박종석)글로벌 3위는 재작년부터 계속 시도해온 것이다. 단순 판매량은 큰 의미가 없고, 시장성장률 이상으로 성장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브랜드로서의 위상, 차별화된 가치, 전반적인 품질, 제품 등에서 제대로 된 3위에 도전하겠다.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5000만대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나.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목표치에 못 미쳤는데 올해는.
 
▲(박종석)판매량은 작년보다 큰폭으로 성장할 것이고 시장점유율도 5% 이상으로 목표를 잡았다. 지난해 출시된 프리미엄 G시리즈가 그 역할을 소화해 줄 것이고 보급형 라인업 F시리즈. L시리즈 등과 G프로2 등도 시장에서 제대로 플레이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판매량보다는 의미있는 매출액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MC사업부는 2년동안 정확한 흑자구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언제쯤 안정적인 흑자구조가 가능할 것으로 보나.
 
▲(박종석)흑자는 매출을 많이 하면서 돈을 쓰지 않으면 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돈을 안 쓰면 과연 그 구조가 지속적으로 갈 수 있겠는가. 경영을 할 때는 지금 당장 우리가 낼 수 있는 재무적 퍼포먼스와 미래성장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면서 해야하는데 산업은 큰 흐름으로 봐야 한다. 안정적인 흑자구조는 지난해까지 준비한 체제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가치의 제품을 출시하다보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 전체적인 트렌드를 전망한다면.
 
▲(이철훈)프리미엄 시장에서 차별화와 혁신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제는 중저가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판단한다. LG전자는 중저가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LTE 제품으로는 'F시리즈', 3G 제품으로는 'L시리즈'를 만들었다.
 
경쟁사 제품을 보면 중저가 제품들 중 특이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 제품이 별로 없는데 우리는 중저가 라인업에도 노크코드를 탑재해서 소비자들에게 가치를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LG전자 스마트폰의 차별점 중 하나가 디자인으로 꼽힌다. 향후 제품 디자인 계획은?
 
▲(김종훈)디자인의 속성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꼽는 것이 휴대성이다. 그립감이 좋고 가볍고 얇게 만드는 것, 패션 측면에서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는지 등이다. 두번째는 내구성, 마지막은 사용편의성이다. 버튼의 위치, 하드키의 위치 등 소비자들이 원하는 디자인이 상당히 다양하다.
 
우리 제품은 사용편리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재질 역시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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