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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건설업체들, 영업적자폭 크게 축소
자산매각·인력감축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 지속
2014-02-20 14:39:05 2014-02-20 14:43:18
◇매출액·영업손익 추이.(자료제공=대한건설협회)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구조조정 건설업체들이 자산매각과 인력감축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지속하면서 영업적자폭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대한건설협회가 조사한 시공능력 100위 이내 업체 중 구조조정 대상 건설업체(14개사)의 경영상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매출액은 감소했으나 적자폭도 대폭 줄면서 구조조정의 효과가 가시화 되고 있다.
 
대상 기업 18개사 중 자료가 공시된 14개사의 경영상태를 살펴보면 매출액은 6조904억원(2012년 3/4분기)에서 5조7342억원(2013년 3/4분기)으로 5.8%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721억원에서 456억원으로 9265억원이 줄어들며 적자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건설경기 불황과 인력 이탈로 인한 영업기반 약화 탓에 매출액은 워크아웃(3.7%↓)·법정관리(8.1%↓) 업체들 모두 감소한 반면, 영업손익은 워크아웃 업체(2012년 3/4분기 1121억원→2013년 3/4분기 988억원)와 법정관리 업체들(8601억→1445억원)의 명암이 엇갈렸다.
 
워크아웃 업체들의 영업실적이 더 뛰어난 것은 올해 졸업이 확실시 되는 금호산업(002990)의 선전(2012년 3/4분기 1732억→2013년 3/4분기 464억원)과 대림산업(000210) 계열사인 고려개발(004200)(219억→238억)과 삼호(001880)(97억→256억)의 경영호전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차입금 현황을 보면 채권단의 자금 회수 등으로 4조5596억원에서 4조5577억원으로 0.04% 소폭 감소했다. 반면, 워크아웃 업체들은 2조3402억원에서 2조4377억원으로 4.2% 늘어났다. 건협은 이를 경남기업(000800)의 차입금이 크게 증가(6120억→7478억원, 22.2%↑) 한 영향으로 풀이했다.
 
현금성 자산은 매출 부진과 자산매각 등으로 워크아웃(7.8%↓)·법정관리(41.8%↓) 업체 모두 큰 폭의 감소세를 보여 2012년말 4185억원에서 지난해 9월말 3187억원으로 23.9%나 감소했다.
 
금호산업(727억→892억)과 남광토건(001260)(185억→245억), 동문건설(26억→72억), 동양건설(005900)산업(64억→77억) 등은 현금성 자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상시종업원은 2012년말 7050명에서 2013년 9월말 6453명으로 9개월새 597명(전체의 8.5%)이나 줄어 상당수 인력이 건설업을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쌍용건설(012650)이 1266명(20012년말)→1097명(13년 3/4분기)으로 가장 많은 169명을 줄였으며, 동양건설산업(91명)·한일건설(81명)·금호산업(74명) 순이다. 이와 반대로 대림산업 계열사인 삼호와 고려개발은 각각 28명, 11명씩 직원이 늘어나며 대조를 이뤘다.
 
건협 관계자는 "자산매각·인력감축 등 건설업체들의 구조조정은 여전히 강도 높게 진행중"이라며 "자구노력 외에도 건설 시장의 부활에 전적으로 달려 있어 고용시장의 안정을 위해서라도 건설시장이 반드시 살아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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