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안팀 "소치올림픽은 사이버 범죄 온상" 경고
2014-02-12 10:23:54 2014-02-12 10:27:55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러시아 소치 올림픽 경기장 네트워크망에서 사이버 공격에 쓰이는 악성 프로그램이 발견돼 관련 업계들이 선수들과 기업들에게 해킹 공격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미국 정부와 안보팀 전문가들이 러시아 소치 올림픽에서 사이버 공격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올림픽같이 정·재계 인사들과 유명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규모 행사에서 개인이나 기관, 기업의 정보가 유출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러시아 출신의 해커가 영국 공영방송인 BBC를 해킹했다는 언론 보도 또한 나온 터라 이러한 불안감은 점증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정부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자국 선수단과 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개인용 컴퓨터 내부에 저장된 중요한 정보를 미리미리 삭제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미 국토안보부 산하 컴퓨터 비상대응팀인 'US-CERT'는 "핵티비스트 그룹이 올림픽 스폰서 기업에 디도스 공격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핵티비스트는 해커(hacker)와 행동주의자(activist)의 합성어로, 인터넷 해킹을 투쟁의 수단으로 삼는 이들을 일컫는다. 
 
아울러 민간 보안업체들도 소치에서 사이버 범죄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크리스 콜맨 룩킹글라스 대표는 "스팸메일을 발송하고 상대 데이터를 가져오는 봇넷이 소치 네트워크에서 발견됐다"며 "소치에 있는 4G 네트워크부터 호텔 웹사이트까지 모조리 사이버 공격에 노출된 셈"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콜맨 대표는 "최근 '컷웰'로 통하는 봇넷을 발견했다"며 "이것은 컴퓨터 내부에 있는 금융정보를 빼내가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보안업체 루킹글라스는 올림픽이 시작되기 전부터 소치에서 사이버 범죄가 일어날 수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힌바 았다.
 
보안 업체 파이어아이의 켄 기어스 애널리스트도 "외교관이나 기업 관계자는 전자기기를 들고 러시아에 들어가는 것을 삼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일반인들은 소치가 악성소프트웨어가 몰리는 '허브'라는 사실도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각국 정보기관들은 서로 경쟁하듯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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