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소치에서 펼쳐질 '한일전' 어떤 것이 있나?
2014-02-10 14:48:15 2014-02-10 15:47:33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스포츠경기에서 한일전은 항상 국민들의 관심이 모이는 빅 이벤트다. 현재 진행 중인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한일전이 여러 차례 열린다.
 
이미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 경기에서는 같은 조에서 한국의 김철민과 일본의 셰인 윌리엄슨이 겨뤄서 김철민의 승리로 끝났다.
 
소치 올림픽 기간 중 남은 한일전은 어떤 경기가 있을까. 예정된 한일전 일정을 간략히 살펴보도록 하자.
 
◇최근 30년간(1984~2010년) 동계올림픽 한국·일본 성적. (정리=이준혁 기자)
 
◇이번 대회 첫 한일전은 한국 승리
 
지난 8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각)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 경기에선 일본의 셰인 윌리엄슨(19)을 한국의 김철민(22·한국체대)이 이겼다. 같은 4조에서 뛰며 6분42초88의 윌리엄슨을 6분37초29의 김철민이 제압한 것이다.
 
비록 두 선수 모두 메달을 따내지는 못했지만 첫 한일전 대결답게 관심은 적지 않았다. 윌리엄슨은 귀화선수가 아니라 호주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선수다. 
 
경기 초반엔 김철민이 레이스에 어려움을 보이면서 윌리엄슨이 앞섰다. 생중계로 경기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애간장을 태웠다.
 
그러나 김철민은 3000m 구간부터 폭발적 스퍼트로 역전에 성공했다. 인코스로 들어가며 랩타임 기록을 28초까지 끌어올리는 등 가속도를 높였고, 체력이 달리는 모습이 역력한 윌리엄슨과 다르게 힘을 내면서 거리 차이를 급격히 벌렸다.
  
◇김철민. (사진=로이터통신)
 
◇다음 한일전은 10일 저녁 모태범 경기
 
다음 한일전은 10일 치러진다. 이 경기에서 한국팀에 첫 메달이 탄생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모태범(25·대한항공)은 10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열리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1차 레이스에서 일본의 가토 조지(29)와 맞붙는다.
 
가토는 일본 단거리 빙속 최강자로 오랫동안 군림해 온 선수다. 
 
두 선수는 지난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도 겨뤘다. 당시 모태범은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가토는 동메달을 수상했다.
 
이번 대회는 모태범에게는 방어전이고, 가토에게는 설욕전인 셈이다.
 
2차 레이스 조 편성은 1차 레이스의 성적에 따라서 결정된다.
 
◇모태범. (사진=로이터통신)
 
◇비인기종목 '컬링'에서도 치열한 한일전
 
세번째 한일전은 11일 오후 2시 열릴 예정이다. 한국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종목인 여자 컬링 경기(라운드 로빈세션2)에서 맞붙는다.
 
'빙판 위의 체스'로 불리는 컬링은 비인기 종목이다. 이번 대회의 출전국도 10개국이 전부다.
 
한국은 객관적 전력 상으로 최약체다. 국제컬링연맹이 발표한 세계랭킹에서 올림픽 참가 10개국 중 최하위이며, 영국 스포츠 배팅업체 비원이 최근 발표한 우승 배당률서도 우승 후보인 캐나다(2.30대 1)보다 87.4배가 많은 201대 1이란 높은 배당률을 기록할 정도다.
 
하지만 한국 여자 컬링은 최근 연이어 기적을 만들어냈다. 지난 2012년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파란을 거두며 4강에 올랐고, 지난해 9월 치러진 중국오픈 결승에서는 종주국이자 최강으로 꼽는 캐나다를 꺾고 우승했다.
 
일본 또한 캐나다나 스웨덴, 주최국인 러시아 등에 비해선 약한 팀으로 평가된다.
 
이를 감안하면 컬링에서의 한일전은 불꽃 튀는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김연아·아사다 마오 간의 2006~2013년 대결 결과. 김연아가 '8승4패'로 앞선다. (정리=이준혁 기자)
 
◇한일전 백미는 김연아-아사다 마오의 맞대결
 
뭐니뭐니해도 이번 대회 최대의 한일전은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의 여자 피겨 스케이트다. 이들은 각자의 마지막 피겨 인생을 건 은퇴 경기로 만난다.
 
김연아와 마오는 오는 20일과 21일 새벽 쇼트 스케이팅과 프리 스케이팅 경기를 갖는다.
 
김연아는 20일 2014 피겨종합선수권대회 당시 역대 최고점을 경신한 자신의 쇼트 프로그램 곡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Clowns)'에 맞춰 연기를 펼친다.
 
그는 이어서 21일 새벽 아르헨티나 탱고 거장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에 맞춰 화려한 연기를 통해 프리 스케이팅을 진행한다. 김연아가 스스로 가장 어려운 프로그램 중 하나로 꼽은 곡이다.
 
이에 맞서는 마오는 쇼팽의 명곡 '녹턴'에 맞춰 쇼트 프로그램을, 러시아의 작곡가 라흐마니노프의 명곡 '피아노 협주곡 제2번'에 맞춰서 프리 스케이팅 연기를 펼친다.
 
전세계 언론들은 김연아의 우승을 예상한다. 
 
허핑턴포스트는 지난 5일 '이번 대회에서 주목할 최고의 스케이터'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1위로 김연아를 지목했다. 이 매체는 "좋은 선수가 있고, 위대한 선수가 있고, 경이로운 선수가 있다. 그리고 김연아가 있다"며 김연아를 극찬했다. 
 
미국 NBC스포츠는 지난달 25일 올림픽 각 종목의 관전 포인트 소개 특집 기사에서 김연아를 가장 먼저 거론했다. 이 기사에서 주목할 점은 여자 싱글 부문의 메달권 선수로 김연아 외에 그레이시 골드(이상 미국),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러시아), 캐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를 꼽은 반면 마오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웹진 블리처리포트는 '반드시(MUST) 봐야 하는 소치올림픽 3경기'라는 기사에서 피겨스케이팅을 가장 먼저 다루며 김연아를 조명했다. 이 웹진은 "김연아는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김연아는 2010 밴쿠버올림픽와 달리 이번에는 더 편히 연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