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 빚더미·구직전쟁 청년층, 신용저하 비율 증가
한은 'BOK 이슈노트-금융위기 이후 저신용 가계차주 현황' 보고서
2014-02-04 12:00:00 2014-02-04 12:00:00
[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가계부채가 100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학자금 대출로 빚더미에 앉은 청년층이 저신용자로 전락할 위험성이 더 높아졌다.
 
4일 한국은행이 분석한 'BOK 이슈노트-금융위기 이후 저신용 가계차주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학자금대출과 구직전쟁으로도 취업에 성공하지 못한 청년층 등을 중심으로 신용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이 금융위기 이후 저신용등급(7등급 이하)로 분류된 가계차주 1284만명 중 50만명을 임의 추출해 분석한 결과, 20대 고·중신용 차주 중 27.9%가 금융위기 이후 저신용자로 전락했다.
 
같은 기간 30대 차주는 16.2%, 40대 차주는 14.0%가 금융위기 이후 저신용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은행)
 
이 과장은 “청년층의 경우 학자금 상환 부담과 고금리 대출 이용 등으로 인해 신용등급이 하락한 경우가 많았다”며 “저신용 하락자 중 20대는 무직 비중이 49.3%에 달해 경기회복이 지연되거나 청년실업 문제 개선 속도가 더딜 경우 이들 계층의 신용회복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기 이후 중신용 차주의 저신용 하락 비율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6월말 당시 중신용(5~6등급) 차주의 평균 25.2%, 고신용(1~4등급) 차주의 평균 7.2%가 2013년 6월말 현재 저신용(7~10등급)으로 하락했다.
 
채무의 질도 급격히 악화돼 금융위기 이후 저신용 하락 차주의 평균 총부채상환비율(DTI)는 2008년 6월말 14.2%에서 2013년 6월말 84.8%로 약 6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저신용으로 하락시, 고금리대출 이용 비중이 높아지고 다중채무도 심화되는 양상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금융위기 이후 저신용 하락 차주의 금융기관별 대출비중 변화를 보면, 상대적으로 저금리인 은행 및 상호금융 비중이 각각 29.2%포인트(57.7%→28.5%) 및 3.9%포인트(17.4%→13.5%) 감소했다.
 
반면 저신용 하락 차주의 고금리(금리 20%이상)인 카드대출은 15.0%포인트(7.5%→22.5%), 캐피탈대출은 9.4%포인트(12.3%→21.7%), 저축은행 대출은 7.0%포인트(1.1%→8.1%) 증가했다.
 
저신용자가 되면 은행 대출시장 이용이 어려워지면서 비은행 고금리 대출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탓이다.
 
같은 기간 저신용 하락 차주 중 다중채무자 비중도 2008년 6월말 10.5%에서 2013년 6월말 29.4%로 크게 상회했다.
 
보고서는 저신용 가계차주 문제가 심화될 경우 금융기관 건전성 저하는 물론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재정부담 증가 등의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취약계층의 신용저하 현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정책방안을 모색해야한다고 주문했다.
 
이 과장은 “청년층, 무직·자영업자의 소득창출 여건 개선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강화돼야 한다”며 “저신용으로 하락하거나 저신용에서 회복된 차주에 대한 정밀 분석을 바탕으로 취약계층의 신용저하 현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안도 다각도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비은행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시장의 메커니즘이 원활히 작동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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