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협상 첫날부터 파행..주도권 싸움 '치열'
2014-01-23 11:45:12 2014-01-23 15:33:47
[뉴스토마토 이경화기자] 출발부터 삐거덕이다.
 
의료계 총파업을 놓고 정부와 의사협회 간 대립이 격화된 가운데, 의료발전협의체 1차 회의가 무산됐다. 협상 첫날부터 파행을 겪었다. 현재로서는 2차 회의 일정도 불투명한 상태다.
 
◇대한의사협회와 보건복지부 협상단이 22일 오후 서울 이촌동 의협 회관에서 제1차 의료발전협의회를 가졌다. ⓒNews1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 협상단은 지난 22일 오후 서울 의사협회 회관에서 1차 회의를 가졌다. 회의는 시작 1시간20여분 만에 복지부 측 퇴장으로 잠정 중단됐다.
 
파행 원인은 노환규 대한의사협회 회장의 발언 때문이었다. 보건복지부 측 협상단은 이날 노 회장이 <뉴스토마토>와 가진 인터뷰 내용을 문제 삼으며 해명을 요구했다. 또 항의의 의미로 협상 자체를 거부하고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문제의 발언은 의료수가와 관련된 일련의 내용으로, 복지부는 이번 의료계의 총파업 결의 배경에 의료수가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의료협회 측은 의료수가 문제는 일부분에 불과한데, 정부가 이를 악용해 의료계 밥그릇 싸움으로 몰고 있다는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파행을 협상 주도권 싸움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협상 이전부터 치열한 신경전이 전개된 데다, 협상 직전 문제의 발언이 기사화되면서 정부가 이를 주도권 싸움의 빌미로 이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양측의 불신이 커지면서 협상 재개마저 불투명해졌다.
 
정부는 현재 의료계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발생할 의료대란과 이로 인한 국민적 질타가 지방선거에 미칠 악영향 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의사들이 여론에 미치는 파급력을 무시하지 못하는 데다 철도파업 사태에서 보듯 물리력을 동원하기에도 부담스럽다는 게 정부 측 속내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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