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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리포트)②최용철 라이크라이언 대표 "누구나 페이스북 만들 수 있다"
2014-01-22 16:00:00 2014-02-27 11:36:08
[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컴퓨터 프로그래밍 교육에 미국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말할 정도로, 국내외적으로 프로그래밍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우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싼 값에 물건을 구입하는 소셜커머스 홈페이지를 스스로 만들 수도 있고,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되는 다양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도 만들어 볼 수 있다. 또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시대가 열리면서, 집안 전구에서 냉장고까지 컴퓨터 프로그래밍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막상 프로그래밍을 배우려고 하면 막막한 것이 현실이다. 서점에 꽂힌 두꺼운 전문서적들은 시작도 하기 전에 기를 죽이고, 영어인지 수학인지 구별도 안 되는 컴퓨터 언어는 외계어와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비전공자도 3개월만 공부하면 ‘페이스북’ 같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도 만들 수 있게 해주겠다는 스타트업 기업 ‘라이크라이언’이 등장했다.
 
라이크라이언은 가칭 ‘JK1804’라 불리는 온라인 프로그래밍 교육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3개월 정도의 집중적인 교육과정을 마치면 프로그래밍 지식이 없는 사람들도 기본적인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핵심이다.
 
라이크라이언은 개발자를 구하지 못해서 고생하고 있는 예비창업자들을 위해 이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한다. 아무리 뛰어난 사업 아이디어가 있어도 서비스를 구현하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인데, 창업자 스스로가 프로그래밍을 할 줄 알면 많은 문제가 해결된다는 이야기다.
 
정말 내가 만들고 싶은 서비스를 3개월 만에 만들 수 있을까? 결제해 놓고 금새 관심에서 멀어지는 인터넷 강의처럼 지겨운 이야기들만 늘어 놓는 것은 아닐까? 이런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최용철 라이크라이언 대표를 만났다.
  
◇최용철 라이크라이언 대표. 인터뷰 내내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사진=최준호 기자)
 
 
◇천재 해커와 함께 시작한 창업의 꿈
 
-반갑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라이크라이언’의 대표를 맡고 있는 최용철이라고 합니다. 서울대학교 07학번으로 현재는 컴퓨터공학과 4학년 휴학 중입니다.
 
-대학 내에서도 다양한 창업활동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계기로 창업에 도전하신 건가요?
 
▲저는 대학 입학 당시에는 지구과학, 기후변화 같은 것에 흥미를 느껴 지구환경과학부에서 대학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군 생활을 하며 창업에 대한 꿈을 키웠고, 주위에 물어보니 창업을 위해서는 컴퓨터공학과가 가장 적합한 학과라는 추천을 받고 제대 후 전공을 바꿨습니다. 또 복학과 동시에 ‘학생벤처네트워크’ 14기로 창업동아리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창업에 도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도전해본 사업은 어떤 것이었나요?
 
▲3학년 때 창업동아리 회장을 지냈어요. 당시 1년 휴학하면서 ‘비올레타 사랑해’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사랑을 고백하고 싶은 사람들이 커피숍에서 우리가 파는 1000원짜리 카드를 사서 편지를 써 놓고 커피 값을 미리 지불하면, 상대방에게 연락을 해서 편지와 함께 커피를 전달하는 서비스였죠.
 
처음엔 반응이 좋았고, 커피숍 입장에서도 가격을 지불했지만 상대방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에 공돈을 벌 수 있으니 좋은 윈윈 모델이었어요(웃음)
 
하지만 생각보다 편지를 써서 사랑을 고백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결국 4개월 만에 사업을 접었습니다. 당시 9명이 갹출해서 사업비를 댔는데, 약간 적자를 본 것으로 기억납니다.
 
-지난해 초에 만든 ‘멋쟁이 사자처럼’이라는 이름의 비전공자에게 프로그래밍을 가르쳐 주는 동아리가 지금 창업의 밑바탕이 됐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생각으로 동아리를 만드셨던 건가요?
 
▲제가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다보니 프로그래밍에는 자신이 있고, 주위에 정말 천재라고 불릴 정도로 뛰어난 인재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런 기술을 비즈니스로 만들어 가려고 보니 한계가 느껴졌어요. 프로그래밍 실력은 있지만 사업감각이 없었던 거죠.
 
그러던 중  tvN의 '더지니어스2'에 출연하셨고 김태희 해킹사건으로 유명하신(웃음) 이두희 선배가 '재밌는 것 한번 해보자'라며, 비전공자에게 프로그래밍을 가르치는 '멋쟁이 사자처럼'이라는 동아리를 만드셨습니다.
 
저도 다양한 사업 경험을 해보고 싶은데, 그런 쪽으로는 좋은 아이디어가 부족했어요. 그래서 동아리 창립에 동참했고, 사업감각이 있는 친구들에게 프로그래밍을 가르쳐서 뭔가 의미있는 서비스를 같이 만들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단순히 프로그래밍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동아리 결성 당시부터 창업에 대한 목표를 가지고 시작했죠.
 
-'멋쟁이 사자처럼'이라는 동아리명은 어떻게 정하셨죠?
 
▲사자는 백수의 왕이잖아요. '동아리원 개개인이 왕으로서 자기 비즈니스를 만들자'라는 의미입니다. 이 정신은 지금 라이크라이언에도 그대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광장에 펼쳐진 동아리원 모집 이벤트 '라이브 코딩쇼' (사진제공=라이크라이언)
 
-지난해 초부터 전세계적으로 프로그래밍 교육 붐이 일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 시작했는데요. ‘우리가 지금 이걸 가르치면 유명해 질거야’라는 계산도 있었나요?
 
▲그건 절대 아닙니다. 저희가 동아리를 시작한지 한, 두 달이 지난 이후에나 국내에 그런 외신이 전해지기 시작했어요. 동아리로 유명해지려는 생각은 없었고, 창업 아이템을 찾고 싶다는 욕심은 분명히 있었죠.
 
-비전공자들의 프로그래밍 실력은 어느 정도까지 올라왔나요?
 
▲3개월이 지났을 때 평가해보니, 웹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진도를 한번 나간 정도의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후에는 멘토가 붙어 실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25명이 넘는 비전공자들이 한 명 분의 역할을 다하는 어엿한 프로그래머로 성장했습니다.
 
-실제 서비스 개발까지 성공했죠?
 
▲네, 10개 이상의 팀이 각자 서비스를 개발했습니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선거에 직접 쓰인 전자투표 시스템 ‘보트피플’, 동아리에서 했던 수업내용을 모아놓은 ‘코드라이언’, 처음 2년 동안 애완견을 잘 키우자는 의미로 만든 ‘2years’ 등 여러 서비스를 개발했습니다.
 
이때 7개 서비스가 각각 5000만원 규모의 정부지원 과제로 선정돼 총 3억5000만원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멋쟁이 사자처럼' 동아리 수업 장면(사진제공=라이크라이언)
 
◇3개월만에 끝나는 프로그래밍 교육
 
-이제 창업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볼께요. 20대 창업, 두렵지는 않았나요?
 
▲정반대였어요. 30대가 되고 가정이 생기면 오히려 창업할 수 있는 용기를 잃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최대한 빨리 창업을 하고 싶었고, 지난 여름 이후 동아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던 산업공학과 출신 2명, 농생대 학생회장 출신 1명, 수의대 출신 등 5명의 친구들과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동아리시절 여러 서비스를 만들었지만, 결국 창업 아이템은 온라인 프로그래밍 교육으로 정해졌죠?
 
▲회사를 만들 때 다양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아시겠지만 요즘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로망은 페이스북 같은 SNS를 만들어서 성공시키는 것입니다. 저희도 그런 생각은 했는데요, 그 이전에 캐시카우를 제대로 하나 잡고 가자고 의견이 모였습니다.
 
‘멋쟁이 사자처럼’이라는 동아리도 꽤 알려졌고 프로그래밍 교육이라는 부분에서 나름 노하우도 쌓여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서비스 타깃은 어떻게 정하셨나요?
 
▲다양한 분들과 인터뷰를 많이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스타트업 창업을 노리는 예비 창업자들이 프로그래머 수급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을 알고 저희의 핵심 타깃으로 선정했습니다.
 
또 '코더(단순 반복 작업이 대부분이 프로그래머)'분들도 저희 서비스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어서, 잠재적인 이용자들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정한 것인가요?
 
▲창업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아이디어는 좋았는데, 개발자를 못 구해서 서비스를 시작도 못해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창업자가 프로그래밍을 알면, 구현 가능한 '아이디어'로 사업을 구상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또 국내에 개발자들이 많다고는 하지만 스타트업의 낮은 임금과 힘든 노동조건을 견디면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죠. 그래서 창업자가 스스로 프로그래머가 되면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제공하고 있는 '코드라이언' . 라이크라이언이 추후 선보일 프로그래밍 교육서비스의 베타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사진제공=라이크라이언)
 
-정말 비전공자가 단기간에 프로그래머가 되는 것이 가능한가요? ‘멋쟁이 사자처럼’의 사례가 있지만, 거긴 원래 머리가 좋은 ‘서울대생’들이 모인 것이고 멘토들도 훌륭했잖아요.
 
▲프로그래밍 언어도 외국어 공부와 같다고 생각해요. 우리나라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외국어를 가르칠 때, 우선 문법을 가르치고 문장을 쓰게 합니다. 그 다음에 회화를 하죠. 이런 식으로 어렵게 배우니 5~6년을 배우고도 영어를 제대로 못 쓰는 경우가 많아요.
 
프로그래밍도 마찬가집니다. 처음부터 복잡한 개념이나 알고리즘을 가르치면 제대로 된 서비스 프로그램을 짤 때까지 정말 시간이 많이 걸려요. 아이들이 언어를 배울 때 회화를 먼저 배우듯이, 저희는 실제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프로그래밍만 실전형으로 가르쳐 드릴 겁니다.
 
실리콘밸리에서 창업을 하는 사람들은 칸아카데미나 W3스쿨닷컴 등에서 스스로 프로그래밍을 배워 창업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다만 한국사람들이 그곳에서 코딩을 배우기는 언어적인 장벽도 있고, 일반적인 코딩을 반복하는 수준이라 실제 서비스개발까지 도달하기는 힘들죠. 저희는 이런 단점들을 모두 뛰어넘을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대표님 말씀을 들으니 프로그래밍 배우기가 너무 쉽게 들리는데요.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원하는 것은 모니터에 ‘Hello World’를 띄우는 것이 아니라, ‘페이스북’을 만드는 요령입니다. 사실 서비스 개발에 가장 힘든 부분인 초기 프로그래밍 환경을 구축하는 건데, 저희는 웹사이트에 로그인만 하면 모든 것이 다 세팅이 되도록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물론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도 고등교육을 거치며 문법을 배우듯이, 저희들에게 프로그래밍을 배운다고 해도 더 고급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계속된 노력이 필요합니다.
 
◇라이크라이언 사무실(사진=최준호 기자)
 
-그래도 교육의 질이 오프라인 강의보다는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프로그래밍 학원이나 다른 동영상강좌와 비교해 라이크라이언의 서비스의 최대 장점은 무엇인가요?
 
▲일단 최대한 지루하지 않게 상호소통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구현해 나갈 예정입니다. 그래서 초반 서비스 모집인원도 200명 이하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개발까지 가는 과정에서의 허들을 다 제거하고, 창업자들이 만들고자하는 서비스를 프로젝트 기반으로 강의가 펼쳐질 것입니다.
 
-서비스는 언제쯤 선보일 예정이신가요?
 
▲안 그래도 저희 소식을 들으시고, 하루 빨리 이 서비스가 오픈하시길 기다리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지금은 3월 런칭을 목표로 열심히 서비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아직 서비스의 정식명칭은 정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저희가 동아리시절 ‘멋쟁이 사자처럼’에서 진행한 프로그래밍 교육과 동일한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코드라이언’이라는 서비스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협력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오는 3월 서비스 시작 후 이용자를 늘려가기 위한 전략은?
 
▲현재 KISA와 함께 제공하고 있는 '코드라이언'의 경우 80명 모집에 1200명이 몰릴 정도로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원을 80명에서 200명으로 늘렸습니다. 서비스 이용자수를 늘려갈 전략을 짜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많은 지원자분들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경쟁 사업자와 협력업체는 어디라고 생각하세요?
 
▲만약 일부에서 거론되고 있는 것처럼 프로그래밍 교육이 실제 입시에 도입된다면, 메가스터디가 경쟁업체가 되지 않을까요?(웃음) 사실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래밍 교육도 다양한 학부모, 학생 분들을 인터뷰해봤는데, 아직까지는 수요가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입시와 관련이 없으니까요.
 
그리고 저희와 같은 형식으로 웹에서 프로그램을 가르치는 서비스가 없어 국내에는 별다른 경쟁사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해외 서비스가 있지만 언어적 장벽이나, 커리큐럼 구성이 저희와는 많이 다릅니다.
 
협업대상으로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들이나 많은 창업 관련 기관들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3개월 간의 교육을 거쳐 프로그래머로 성장한 '멋쟁이 사자처럼' 동아리원들(사진제공=라이크라이언)
 
◇구성원 모두가 '왕'이 되는 스타트업
 
- 라이크라이언만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저희 서비스는 아직 국내에서는 딱히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대상이 없을 정도로 새로운 프로그래밍 교육 서비스입니다. 이부분이 저희의 최대 장점입니다. 저희 서비스의 교육 방법에 대한 지적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 CEO로서 스타트업에 있는 팀원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직까지는 직책으로 구분되는 회사가 아닌, 모두 친구라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또 저희 구성원이 실제로 프로그래밍을 모르던 비전공자에서 지금은 어엿한 프로그래머로 성장한 분들이기 때문에 서비스에 대한 노하우가 남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회사가 커지겠지만, 저희가 처음 시작했을 때의 마음가짐처럼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왕’이 될 수 있는 회사로 성장했으면 합니다.
 
한 30명 정도의 사원 모두가 프로그래머이자 서비스 기획자로서 자신들만의 서비스를 만들고, 이 서비스를 바탕으로 자회사 형태나 분사를 해 끈끈하게 연결된 그런 회사로 커갔으면 좋겠습니다.
 
-서울대 출신의 ‘엘리트’만 모여 있는 곳이다 보니 밖에서 보기에는 여러 편견들이 존재합니다.
 
▲서울대 출신들만 모여있다는 점은 저희도 조심하려고 노력하는 부분인데요. 우리 사회 전체로 볼 때 서울대는 정말 일부분입니다. 또 같은 환경에서 공부한 사람들만 모여 있다 보니 나오는 아이디어도 한계에 직면할 때가 많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사회에서 마이너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그래서 우리만의 세상에 갇히지 않기 위해 일부러 다양한 사회 구성원들을 만나 의견을 구하고 서비스를 기획해 나가고 있습니다.
 
◇회사 앞에서 펼쳐지는 코드캠프 모습(사진제공=라이크라이언)
 
-프로그램을 평가해서, 좋지 않다는 결론이 나오면 아예 삭제해 버린다고 들었습니다. 프로그래밍 코드가 다 재산이고 경쟁력인데 아깝지는 않으셨나요?
 
▲동아리시절부터 다들 자신들이 만든 프로그램에 자신이 있어서 ‘설마 내가 짠게 지워지겠어?’라는 자신감에 차서 시작했어요(웃음). 회사를 차린 이후에도 조금 강도가 약해지긴 했지만, 아직도 매달 2박3일 가량의 ‘코드캠프’를 열어 최악의 프로그램을 삭제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프로그래머들 사이에서는 잘 알려진 놀이방법입니다. 좀 더 열정적으로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동기부여가 되죠.
 
-창업에 성공을 하면 많은 돈을 벌게 됩니다. 어느 정도 버는 것이 성공의 기준이라고 생각하세요? 또 큰 돈을 벌게 되면 무엇을 하고 싶으세요?
 
▲아직은 얼마만큼의 돈을 벌어야 많이 벌었다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감은 별로 없어요. 다만 제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내 회사를 100억원 정도의 가치가 있는 회사로 키워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라이크라이언의 서비스를 기다리는 예비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희 서비스를 통해 성공하는 스타트업이 나와 같이 동반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스타트업 파이팅!
 
◇전문가들은 라이크라이언을 어떻게 평가할까?
 
스타트업리포트 자문단은 프로그래밍 코딩 교육시장이 갈수록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라이크라이언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다만 서비스 제공 대상을 창업자로만 한정하지 말고, 더 많은 사람들이 프로그래밍을 배울 수 있도록 수요자를 넓힐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는 "코딩 교육이 향후 교육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는 것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구성원 중 교육전문가가 없기 때문에, 서비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국 특유의 교육 문화에 대한 충분한 학습과 검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지현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교수는 “실전 체험 기반의 온라인 강연으로 개발자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2가지 선제 조건이 필요하다”며 “강의 프로그램의 만족도와 차별성이 분명해야 하며, 정확한 교육 대상자를 설정해 충분한 수요자를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속적으로 온라인 강연 내용과 구성을 업데이트하고 교육 대상자의 저변을 넓혀야만, 100억원의 가치가 있는 회사로 성장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는 "기본 프로그래밍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스타트업 위크엔드, 해커톤, 게임잼을 통해 짧은 시간동안 실력을 올리고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처럼, 팀 기반 교육이나 수준별 개발 지원을 제공하면 서비스의 완성도가 더 높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한 대표는 “라이크라이언 구성원 만으로 모든 교육대상자를 일일이 지원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미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나 교육에 참여하는 사람과의 협업 모델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주요 약력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미디어서비스 사업팀 인터넷그룹장(1994-1999)
-오피니티 에이피 대표이사(2005년~2008년)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2009년~2011년)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2011년~)
 
◇김지현 카이스트 교수 주요 약력
-다음커뮤니케이션 입사(2005년)
-다음커뮤니케이션 전략이사 겸 모바일 그룹장(2011년)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겸직교수(2011년~)
-SK플래닛 커머스 사업개발실 실장(2013년~)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주요 약력
-포항공과대학교 산업공학과 졸업(2009년)
-스톤브릿지캐피탈 수석 심사역(2011년)
-KBS 황금의펜타곤 심사위원(2013년)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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